트럼프 부상에 미국·일본 기업 초비상

입력 2016-03-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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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한 무역정책·반 이민정책에 미국 대기업 반발 고조…일본, TPP 악영향 불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탬파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탬파/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부상에 미국과 일본 기업에 초비상이 걸렸다.

트럼프의 과격한 무역정책과 반(反) 이민정책에 미국 대기업과 실리콘밸리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시장은 미국 대선 열기에도 일단 침착한 분위기이지만 트럼프가 본선에 오르면 혼란의 재료가 될 수밖에 없는 전개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공화당에 우호적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트럼프 열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CEO는 이달 초 ‘중국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3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은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혹평을 퍼부었다. 휘트먼은 공화당 온건파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응원하고 있었지만 크리스티가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자 분노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공화당 지지자로 꼽히는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CEO는 “70% 확률로 트럼프가 대선후보가 될 것 같다”고 한탄했다. 그의 의중에는 현재 공화당 경선에서 2위를 달리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있지만 역전이 쉽지 않다.

▲출처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면 향후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완화정책에 대해서도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어 대선 열기에 따라서 외환시장도 반응할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일본도 불공정한 무역관행과 안보 무임승차 등을 이유로 자국을 비난하는 트럼프의 행동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특히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하고 있어 기업인들은 물론 아베 신조 일본 정부 내에서도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혼다 마사토시 킨조대 정치학 교수는 “트럼프에 대한 일본의 초기 반응은 ‘재미있다’ 정도였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이기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입후보 당시 연설에서 “우리가 언제 일본을 이겨본 적이 있는가. 일본은 미국에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쉐보레를 도쿄에서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였는가. 일본은 항상 우리를 이기고 있다”고 일본과의 무역불균형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도 최근 TPP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일본은 이래저래 곤란한 상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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