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LG전자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G5는 2분기경 인도 시장에 상륙한다. G5는 국내 출시가 4월 1일로 점쳐지고 있는 만큼, 인도 시장에서 이르면 4월 말 경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노키아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시장 점유율 5% 이내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인도 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만들고자 ‘G4’와 ‘넥서스5X’를 출시했지만 돌풍을 일으키지 못했다. 올해 LG전자는 프리미엄폰 G5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1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 처음으로 시장 규모에서 미국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하며 1억대를 넘어섰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3% 성장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인도 전체 휴대폰 시장 규모가 2억1000만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구의 약 50% 수준이다. 올해는 이 비중이 6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은 선두를 굳히고자 현지에 휴대폰 생산 1ㆍ2 공장을 운영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0월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을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 Z3를 인도 시장에 먼저 출시하기도 했다.
인도 시장은 특히 올해 LTE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LTE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 스마트폰 판매량 중 절반은 LTE 스마트폰이었다. 이에 삼성전자도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보급형 등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S7·S7엣지도 인도 뉴델리에서 8일(현지시각) 공개된다. LG의 G5보다 국내뿐 아니라 인도시장에서도 출시일이 빠르다.
삼성과 LG 모두 중저가 제품이 주축인 인도 시장의 고객들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환시키며 수익성 개선을 이룬다는 목표다. 차별화된 제품과 라인업 효율화로 시장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 올해 두 자릿수 마진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다.
특히 삼성은 '기어VR', LG는 LG프렌즈 등 스마트폰 주변 기기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구매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LG, 샤오미, 소니 등이 프리미엄 휴대폰을 공개한 만큼 사양(하드웨어, 기술, 기능) 경쟁보다 주변기기(액세서리, VR 등) 활용을 통해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