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 최강자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결과 예측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7일 ‘미디어 이슈 2권-진격하는 로봇: 인간의 일자리를 얼마나 위협할까’를 통해 지난달 19∼22일 성인 10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3%가 이세돌 9단의 우세를 점쳤다. 이세돌 9단이 5전 전승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2.9%였고, 이세돌 9단이 4승 또는 3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3.4%였다.
응답자의 31.1%는 알파고의 우세를 예상했다. 알파고의 전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11.3%, 알파고의 4승 또는 3승을 예상한 응답은 19.8%로 나타났다. ‘모르겠다’는 응답자 비율도 12.6%로 적지 않았다.
향후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얼마나 대체할 것인지 물음에서 응답자의 86.6%는 ‘로봇이 인간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76.7%는 ‘앞으로 30년 안에 인간 일자리의 절반을 로봇이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직업군으로는 제조·생산업(87.4%), 농업·수산업·광업(62.8%), 건설업(57.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무·관리직(25.3%), 세무·회계·금융 서비스업(25.2%), 기자(1.8%) 등에 대해서는 대체 가능성을 낮게 보았다.
로봇이 일을 대체한다고 가정했을 때 거부감을 느끼는 분야로는 의료 수술(44.4%), 아이·어르신 돌봄(28.4%), 반려견 산책(10.7%)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0%포인트였다.
한편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오는 9일(1국), 10일(2국), 12일(3국), 13일(4국), 15일(5국)에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대국한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이며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이번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을 따른다. 우승자는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