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6일(현지시간) 메인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경쟁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을 꺾고 압승을 거뒀다고 CNN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같은 날 진행된 공화당의 푸에르토리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 두 후보의 승리는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NYT에 따르면 샌더스 후보는 이날 개표가 91% 진행된 가운데 64.3%의 득표율을 기록해 클린턴(35.5%)을 제치고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통해 샌더스는 15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됐으며 클린턴은 7명을 가져가게 됐다. 이로써 샌더스가 총 확보한 대의원 숫자는 498명, 클린턴은 1129명이 됐다. 이날 승리에도 2배 넘게 벌어진 클린턴과의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받는 데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는 2382명이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루비오 의원이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에서 71%의 득표율을 확보해 23명의 대의원을 가져가게 됐다. 푸에르토리코는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주(州)여서 50% 득표율을 확보한 루비오가 푸에르토리코에 할당된 대의원(23명)을 모두 가져가게 됐다. 그러나 이날 승리만으로 루비오가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까지 루비오 의원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151명. 트럼프(384명)와 크루즈(300)에 이어 공화당 내 3위다. 공화당 매직넘버는 1237명이다. 루비오의 이날 푸에르토리코에서 압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지역의 유권자 중 히스패닉계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메인주 코커스 결과는 CNN의 주최로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후보 TV토론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나왔다. 이날 클린턴과 샌더스 후보는 플린트시 ‘납 수돗물 파동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