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총리로서 38년 만에 이란 방문…글로벌 대이란 경제 외교 행렬에 동참

입력 2016-03-0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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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작년 11월 2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8월께 이란을 방문한다. 아베 총리가 오는 8월 27~28일 케냐에서 열리는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 참석할 겸 해외 출장에 나서면서 이란도 들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는 건 1978년 9월 후쿠다 다케오 총리의 방문 이후 38년 만이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길에는 상사 자동차 에너지 관련 기업 임원들이 동행한다. 아베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지난 2월 기업 및 투자 재산 보호 등을 정한 투자 협정에 서명하고 일본 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환경을 정비할 방침이다.

이란은 원유 매장량으로는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으로는 세계 1위의 자원 부국이며, 약 7800만 명의 인구를 거느린 유망한 시장이다. 지난 1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한 이후 주요국들이 발빠르게 이란을 상대로 경제 외교에 나서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월에 이란을 방문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이란 방문을 검토 중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도 활발한 정상 외교를 펼치는 중이다.

이에 일본은 경쟁국에 우위를 빼앗길 것이라는 조바심이 발동,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 이란과의 정상 외교로 경제 관계를 강화하려는 생각이다. 일본은 경제 제재가 발동된 이래 이란 현지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했다. 그러나 이번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현지 투자와 수출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일본은 이란 방문시 사우디아라비아도 함께 방문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사우디는 일본 원유 수입의 약 30%를 의존하는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나, 이란과 대립 중이어서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일본이 원유 조달처를 다양화하는데에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일본은 양국과 고루 좋은 관계를 유지해 중장기적으로 원유를 안정적으로 조달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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