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회복 탄력…연준 금리인상 시나리오 수정되나

입력 2016-03-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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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기대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후퇴했다. 이에 미국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24만2000명 늘었다. 전달은 17만2000명 증가(속보치는 15만1000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9%로 전월과 동일했다. 평균 시급은 월간 기준으로 약 1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가 됐다.

앞서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예상치를 조사한 결과, 2월 고용자는 19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고, 12월과 1월은 모두 3만명 상향 조정됐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실업률은 4.9%로 예상됐다.

2월의 평균 시급은 전월 대비 0.1% 감소, 2014년 12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는 2.2%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인 2.5%에는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날 고용 지표로 인해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용지표에 대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노동 시장은 금융 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악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임금은 약간 실망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단 고용자 수가 예상외로 늘어나면서 시장에서는 미국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낙관론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예상대로 진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

앞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달 말 공개한 연례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지난 240년간 투자자들은 미국을 비관하는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지금 다시 그런 실수를 저지를 시간은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상업과 혁신의 황금거위는 앞으로도 더 많은 알을 낳을 것”이라며 “사회보장은 좀 더 진전될 것이다. 미국의 아이들은 부모보다 더 잘 살 수 있다”고 미국 경기를 낙관했다.

실제로 미국 증시는 중국발 세계 증시 하락 여파에 휩쓸리며 한때 연초 대비 10% 가까이 빠졌으나 비관론이 후퇴하면서 하락폭은 현재 3% 정도로 줄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신차 판매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작년 12월 금리인상 후에도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제조업 침체 불안도 희미해지고 있다. 실업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연준이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로 평가할 정도다. 또한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 소비 지출 디플레이터(식품·에너지 제외)는 1월 분이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 연준 목표치인 2%에 다가서고 있다.

역시 관건은 중국의 경기 동향이다. 연준은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우려해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신중히 판별하려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측근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일 “신흥국의 경기 침체는 금리 인상 판단 재료가 될 것”이라며 중국 등 해외 경제 후퇴 리스크를 강조한 바 있다.

시장은 오는 15~16일 열리는 차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인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연준은 작년 12월 9년 반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올해 4차례의 금리인상을 점쳤었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대로 추진하기엔 걸림돌이 만만치않다. 당장 미국의 경기는 회복 기조에 오르는 듯 하지만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자원국 재정위기, 중동과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또한 지난달 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각국이 경제 정책을 공조하겠다고 뜻을 모은 만큼 연준 역시 다른 나라와 보조를 맞출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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