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지부·30개 회원단체…호주제 폐지·성매매 금지법 제정 등 입법청원 결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은 당시 가정폭력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고, 청량리경찰서 여대생 성추행 사건과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대책위원회 활동을 전개하면서 여성단체들의 결속과 공동투쟁조직의 필요성을 느껴 21개 단체가 연대해 탄생했다. 현재 7개 지부 30개 회원 단체로 구성돼 있다. 회원 단체 간 연대와 소통을 바탕으로 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과 폭력, 억압과 배제, 빈곤의 여성화에 반대하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부문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움직인다. 현재 김금옥 상임대표·정문자 대표가 공동대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역할과 기능, 주력사업=여연은 다양한 여성운동을 통해 사회적 변혁을 꾀하고자 여성 정책을 제시하고 시민들의 인식변화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정책 기능이 여연의 핵심 역할로 이를 위해 사회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표명하고 여성의 시각으로 해당 사건이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내면 법과 제도를 만들기 위한 입법청원 운동을 한다.‘여성발전 기본법’(1995년)과 ‘가정폭력방지법 제정’(1997년), 남녀차별금지및구제에 관한 법률 제정(2000년), 성매매방지법 제정(2004년), 호주제 폐지(2005) 등이 대표적인 결과물들이다.
더불어 여연은 성평등 실현을 위해 여성단체 운동가와 여성학자가 참여하는 ‘성평등포럼’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한다.
◇향후 계획 및 비전=여성연합의 매년 사업계획에는 평화·통일운동, 여성노동과 농민운동, 정치사회 민주화 운동, 여성권익 운동 등이 포함돼 있으며 올해는 △여성연합 30년 운동 평가와 여성주의 인식과 실천의 재구조화를 위한 방향찾기 △20대 총선 대응을 통한 민주주의 회복과 젠더 의제 사회화 △다양한 젠더 의제와 여성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드러나는 한국여성대회 만들기 등에 주력한다.
김금옥 여연 상임대표는 “지난 30년간 여연의 이름으로 실천한 사업을 평가하고 앞으로 이어갈 여성운동의 지향점을 점검해야할 시점이다. 내부적으로 비전위원회가 구성돼 있다”며 “변화를 하려면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내는 사업을 해야한다. 새로운 연대를 위한 운동방식을 찾아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