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우리사주조합 청약률 '관건'…지주사 딜레마도 부각
키움증권이 주가상승에 힘입어 예상보다 많은 자금조달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183만9270주(기존발행주식대비 15%)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시 잠정적인 신주발행가액은 이론권리락을 감안해 15% 할인율이 적용된 4만2250원이었고, 이에따라 증자로 조달된 자금규모는 776억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주가는 증자발표 이후 두차례 상한가를 포함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당시 5만원대 초반에서 현재 7만원대를 넘어섰다.
키움증권의 이번 유상증자 납입일은 내달 18일. 이에앞서 주가변동 상황을 감안해 이달 8일(신주배정기준일 3거래일 전)에 1차발행가격이, 내달 9일(청약 3거래일 전)에 2차발행가격이 각각 정해진다. 발행가격은 당일종가, 1주일평균주가, 1개월평균주가 등에 거래량을 감안해 산정되며 1차·2차발행가 중 낮은 가격이 신주발행가격이 된다.
키움증권의 전날 종가(7만4400원)가 2차발행가격 산정일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이번 유상증자 발행가격은 약 6만원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결의 당시 보다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키움증권이 유상증자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도 당초보다 300억원 가량 늘어난 11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마냥 행복한 고민만은 아니다. 신주발행가격이 높아질 수록 대주주인 다우기술(지분 59.67%)의 증자 참여부담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우기술은 이번 증자 참여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에 근접한다는 점이 가장 걸림돌이다. 지주회사 요건이 적용되면 금융계열사인 키움증권 처리 문제가 '딜레마'로 부상한다. (본지 2007년 5월 28일 보도 '지주사 전환 임박한 다우기술의 선택은' 참조)
키움증권 직원들도 고민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우리사주조합에 10%(18만3927주)가 우선배정되는데, 신주발행가격이 높을수록 직원들의 재정적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