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이어 2월 수출도 두 자리 수 역성장 실적을 냈다. 이로써 우리나라 수출은 월간 기준으로 작년 1월부터14개월 연속 줄며 역대 최장기 부진 기록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364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12.2% 감소한 규모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째 두 자리 수 감소를 지속했다. 또 연속 수출 감소 최장(2001년 3월~2002년 3월) 기록을 갱신했다.
주력품목의 수출증감률(%)을 보면 △자동차 –9.3 △반도체 –12.6 △가전 –13.0 △평판 디스플레이(DP) –22.1 △석유제품 –26.9 △선박 –46.0 △무선통신기기 2.8 △컴퓨터 6.2 △일반기계 2.4 △섬유 –0.1 △차부품 –2.1 △철강 –2.9 △석유화학 –6.4 등으로 나타났다.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전달 보다 완화됐다.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DP), 철강은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실적이 줄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유가급락에 따른 단가하락, 자동차는 신흥시장 수요 감소 영향을 받았다. 선박ㆍ해양플랜트의 경우 전년 기저효과(33억 달러→29억 달러)로 1월 보다 감소액이 확대됐다.
다만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PC 교체 수요 증가와 갤럭시S7 등 신제품 출시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유망품목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29.7%, 화장품이 22.4% 증가했다.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SSD)는 물량이 증가했지만 단가가 하락해 4.4%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증감률(%)을 보면 △중국 –12.9 △일본 –15.0 △유럽연합(EU) 5.0 △미국 4.2 △베트남 17.9 △아세안 10.3 △중동 –6.0 △중남미 –6.9 △독립국가연합(CIS) -7.7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비롯한 주력시장의 수출 감소율은 1월 보다 완화됐다. 베트남과 미국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됐고, EU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부는 2월 수출에 대해 “저유가, 단가하락, 세계 경기부진 등 부정적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물량 증가, 선박을 제외한 주요 품목의 증감률 개선 등으로 1월보다 감소율이 다소 완화됐다”고 밝혔다.
선박(-24억 달러)과 석유제품(-6억 달러) 중심으로 수출 감소폭이 컸지만,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 수출이 증가세 전환됐고,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 증가가 수출 감소율 완화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은 29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6% 줄었다. 무역수지는 74억 달러 흑자로 4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