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엘리트, 개성공단 기업에 대금 결제 미뤄 논란

입력 2016-02-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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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손실을 이유로 패션그룹 형지의 자회사가 입주업체들이 납품한 물건에 대한 대금지급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주기업 4곳과 거래하고 있는 교복유통업체 형지엘리트가 기일이 지난 대금 결제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형지엘리트가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개성에 놓고 온 원부자재 가치와 상계 후 차액에 대해 배상할 것을 통보했다"며 "원부자재에 대해 부동산 담보까지 설정한 상황에서 형지엘리트가 미루고 있는 결제대금은 16억여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섬유분야의 중소업체들은 원청업체에서 원부자재를 받은 뒤 이를 반제품 또는 완제품으로 만들어 납품하고 가공비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에 놓고 온 원부자재는 결국 입주기업이 원청업체에 배상해야 할 빚이 되는 셈이다.

업체들은 형지엘리트가 국내 대형 패션업체 '형지'의 자회사인 점을 언급하며 "(형지 측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도산위기에 빠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위해 최소한의 배려를 해달라"며 "입주기업들도 납품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형지측은 입주기업에 귀속된 원부자재를 회수하지 못한 피해가 개성공단 협력업체에 지급할 임가공기보다 더 많다고 반박했다. 임가공비를 지급한다고 해도 원부자재 손실을 계산해서 배상을 받아야 하므로 상계처리(채권·채무관계를 종합해 최종적으로 지급해야 할 돈을 계산함)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상장사이기 때문에 형지엘리트의 피해에 대한 보상 협의 없이 임의로 대금을 지급하면 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개성공단 사태 이해관계자와 적극 소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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