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해외펀드 출사표 던진 상품 보니…먹거리 다양

입력 2016-02-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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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이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이하 비과세 해외펀드) 흥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장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적용돼 목돈을 장기간 운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각 운용사는 장기투자에 적합한 기존 인기 상품들을 비과세 해외펀드로 전환하는가 하면 이번 제도를 위해 새로 펀드를 출시하며 경쟁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38개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310개 비과세 해외펀드의 판매가 시작됐다. 기존에 운용 중인 펀드를 비과세 해외펀드로 전환 출시한 것이 286개이며 새로 설정된 펀드도 24개다.

◇장기 투자 전략 ‘선진국 vs 신흥국’ = 운용사들이 내놓은 해외 주식 투자 전략은 크게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나뉜다. 이번에 나온 비과세 해외펀드 중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68개이며 중국 ·인도 ·아시아 등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191개다.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삼성 일본 중소형 FOCUS 펀드’, ‘삼성 미국대표주식 펀드’, ‘도이치 유럽 펀드’, ‘슈로더 유로 주식 증권 펀드’ 등이 있다.

이들 펀드는 주로 선진국의 업종 대표주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삼성 일본 중소형 FOCUS 펀드처럼 선진국 중소형 주식으로 높은 수익 실현을 노리기도 한다.

신흥국 투자 펀드로는 ‘동양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 ‘마이다스아시아리더스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소비성장증권자투자신탁’ 등이 있다.

베트남 호치민 거래소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투자하거나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주식을 담는다. 아시아 지역의 인구 증가와 중산층 성장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주식도 투자 대상이다.

◇글로벌 배분 ·배당주 펀드도 장기 투자엔 ‘필수’ = 운용사들이 내놓은 상품 중에서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와 배당주 펀드도 눈에 띈다. 장기투자 시 안정성을 가장 우선으로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피델리티월드Big4증권자투자신탁’은 미국ㆍ유럽ㆍ일본ㆍ아시아 전체에 투자하는 각각의 모펀드에 25%씩 분산투자한다.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증권자투자’는 단일 국가가 아닌 여러 선진국의 브랜드 기업에 분산투자한다.

배당주 펀드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인기 전략이다. ‘대신글로벌고배당주증권자투자신탁’은 글로벌 펀드평가 회사인 모닝스타가 선정한 펀드 중 미국 등에 상장된 글로벌 고배당주를 선정해 투자한다. ‘IBK다보스글로벌고배당증권자투자’는 매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하는 지속 가능한 100대 기업 중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이 투자 대상이다. ‘IBK포춘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처럼 신흥국 내 우량기업의 배당을 노린 상품도 많다.

이번 비과세 해외펀드 제도에서 주식 매매·평가 손익과 관련이 없는 배당이나 채권 관련 이익에 비과세가 적용되지 않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배당주 펀드에서 배당수익은 펀드로 재투자되지만 해당 수익은 주식 매매·평과 손익이 아녀서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배당수익이 해당 펀드 수익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 만큼 세액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 투자시 수수료 고려한다면 인덱스 펀드 = 금투협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상장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는 10개다.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인덱스 펀드 등 수수료가 낮은 상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조성호 삼성자산운용 상품개발팀 팀장은 “일반적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의 운용수수료는 90bp(bp=0.01%P)인데 인덱스 상품의 경우 30bp에 불과해 매우 저렴하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비과세 해외펀드 제도 시행에 맞춰 미국 ·일본 ·유럽 인덱스 펀드 라인을 새로 갖췄다. 각각 S&P500지수, 니케이225지수, 유로스탁스50지수를 추종한다.

이밖에 고령화 수혜주를 노린 헬스케어 펀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처하는 대체에너지 펀드, 각국의 대표 거래소에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전략을 가진 펀드들이 비과세 상품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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