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계절이 바뀐다

입력 2007-06-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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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해보다 덥게 느껴지시나요?

올해 봄은 유난히 일찍 더웠던 것 같다. 5월에 기온이 벌써 30℃까지 오른 지역이 있을 정도다.

지난 겨울도 기상관측 이래 한반도가 가장 따뜻했다고 하더니 봄도 일찍 달아오른 모양이다. 동해바다 수온상승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도 한다. 어릴 적 간간히 들었던 여름철 냉해(冷害) 뉴스 조차 최근엔 들어본 적이 없으니 그야말로 지구온난화를 실감하게 된다.

여기에 황사다 매연이다하여 뿌연 봄철 서울 하늘을 보면서 체감했던 더위는 더한 듯 하다.

그런데 그렇게 덥다 덥다 했어도 실제 측정한 기온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흔히 평년기온이라 부르는 1971~2000년의 30년간 월간 평균기온과 비교할 때 2월에는 무려 4.3℃나 평균기온(서울기준)이 높았으나 정작 덥게 느꼈던 4월에는 0.7℃ 낮았으며, 5월에도 0.6℃ 높은데 불과했다.

물론, 평균기온이니 높은 일교차를 감안할 때 뜨거운 한낮 최고기온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 있으며, 0.1℃라도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기후온난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무시할 수 없는 차이일 수 있겠지만 우리가 5월에 땀 흘리며 체감했던 것에 비하면 생각보다 작다는 이야기다. (…사실은 사무실이 좀 덥다.)

곧 여름이다. 아니 6월도 예년보다 더울 것이라고 하니 벌써 여름에 들어서 있는 셈이다. 100년만에 따뜻한 겨울이다 꽃샘추위다 해도 봄은 시간 맞춰 왔고 또 지나갔다. 예년보다 추우니 더우니 해도 연중 1℃ 차이가 나지 않으며 계절은 순리대로 돌아온다. 이제 얼마큼인지는 몰라도 더 더워질 여름을 준비할 때다.

■ 순리대로 돌아오는 계절의 변화

요즘 활황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을 보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를 보는 것 같다. 그런데 한발 물러서서 보면, 예년보다 뜨겁다 해도 상승률로 보면 과거 주가 상승기에 비해 평균 ±1~2% 차이에 불과하며, 시기적으로도 봄이 되어 따뜻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즉, 오를 때가 되어 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2월초와 3월초 매크로 측면에서 재고순환을 주식시장 시계(時計)에 비유하여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는 1분기말~2분기 초에 걸쳐 주식시장은 전향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며 이를 대비하여 1분기중 주식비중을 늘려가야 한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작성한 바 있다. [참고: 주식 살 때가 다가온다-Economic Navigator(2/5), 주식 살 때가 다가온다(update)- Economic Navigator(3/6)]

주가를 기온에 비유하자면, 겨울이 지나 봄이 되듯 경기국면이 바뀌면 기온이 오르듯 주가도 상승하기 마련이다.

거시경제와 주식시장을 연결하는 다양한 분석틀이 존재하겠으나 적어도 재고사이클상 2007년 2분기부터는 경기와 주식시장의 계절은‘봄’이라는 이야기다.

더욱이 2003년 이후 재고순환의 좌표들은 재고와 출하가 전년대비 증가세를 지속하는 1사분면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

다. 이는 계절 변화에 따른 사이클은 있으나 기온이 점점 높아지는 온난화 현상과 같이 주가가 큰 폭 하락 없이 추세상승을 보일 수 있는 펀더멘털 여건임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중국에서 불어오는 서풍(西風)에 맹우(盲牛)라 일컬어지는 주식열풍과 세계최고의 경제성장의 더운 기운이 봄을 더 덥혔을 뿐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기온이 예년보다 높거나 낮더라도 봄에는 봄을 상징하는 기후변화가 있고, 봄꽃이 피며 봄에 어울리는 패션이 있다. 가끔 한겨울에 피는 개나리도 있지만 우리는 그걸 보고 흔히‘미친 개나리’라 부른다. 봄이라고 너무 일찍 벗어 던지면 감기 걸리기 십상이겠지만 보는 사람조차 덥게 하는 봄 옷에 밍크 코트는 몸이 어디 아픈 사람이 분명하다.

이제 경기와 주식시장의 시계가 여름을 향해 가고 있다. 후행적인 경기지표들은 아직도 봄날을 나타내고 있지만, 봄 다음에 여름이 올 것은 자연과 시장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 이하 첨부화일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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