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증권사 IB·자산관리 비중 0.6%에 그쳐

입력 2007-06-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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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매매 56% 차지...순익 30% 급감

지난해(2006회계연도) 한국증권사들의 투자은행 및 자산관리업무 비중이 전체 수익의 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나.

지난해 순영업수익(매출)은 전년대비 5.6% 감소한 7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이중 위탁매매 비중은 56%로 과반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의 위탁매매비중(22%)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2006회계연도 한국증권회사 53개사와 미국 증권회사 5052개사의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과 미국 증권사들의 실적을 비교한 결과 미국증권사들의 수익이 늘어난 반면 한국 증권사들의 수익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0% 크게 줄었으나 미국증권사들의 순이익은 273억달러로 81.6% 급증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한국은 전년대비 8.4%포인트 낮아진 12.5%에 그친 반면 미국은 전년대비 7.2%포인트 높아진 17.4%를 기록했다.

미국증권사들은 전 부문에 있어 고른 성장을 보인 반면 한국증권사들은 펀드판매 및 자산관리부문을 제외하고 전 부문의 실적이 뒷걸음쳤다. 특히 한국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의존도가 여전히 과반이상을 차지하는 취약한 구조를 보였다.

한국증권사의 펀드판매 및 자산관리 부문이 각각 24.1%, 43.9% 증가했으나 위탁매매, 자기매매, 인수주선 부문에 있어서는 각각 13.2%, 8.7%, 6.9% 감소했다.

미국증권사는 펀드판매 및 자산관리가 각각 11.3%, 19.8% 늘었고, 위탁매매 6.0%, 자기매매 85.7%, 인수주선 18.2% 등이 각각 증가했다.

순영업수익 중 시황에 민감한 위탁매매수익 비중이 한국은 56%에 달했고, 자기매매 15%, 펀드판매 12%순이었으나 이는 위탁매매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의 위탁매매는 22%에 그쳤고, 자기매매 22%, 자산관리 13%, 인수주선 11% 등 다양한 업무에서 수익을 창출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에도 2000년 73%에 달했던 위탁매매가 2005년 61%, 2006년 56%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선직형 수익구조를 갖추기는 미흡한 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통법을 대비한 한국 증권사들의 투자은행 및 자산관리업무에서의 수익창출 비중은 18.3%로 미국 44.7%보다 매우 낮았다. 자산관리 업무의 경우 한국증권사들은 0.6%에 불과해 미국 12.6%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특이한 것은 한국의 펀드판매 수익비중이 전년에 비해 0.9%포인트 늘어난 12.1%로 미국(10.4%)에 비해 높았다.

강석훈 조사국제부장은 "선진형 수익구조를 갖추려면 위탁수수료 수입비중을 낮추고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하는 누력이 필요하다"며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조속히 마무리해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 및 질 높은 투자은행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금융환경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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