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9번째 연임에 성공해 10년 연속 한 회사를 이끄는 기록을 세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3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둔 유상호 사장을 최근 재선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음 달 넷째 주에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치면 유 사장의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유 사장의 연임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으로, 주총 통과 절차만 남았다”고 말했다.
2007년 증권사 ‘최연소 CEO’로 취임한 유 사장은 10년째 한국투자증권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단일 증권사 사장으로서는 최장수 기록이다.
유 사장은 증권업계 불황 속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낸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2948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30.3% 늘어난 것은 물론 2007년(3077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가 주력하는 투자금융(IB) 분야에서 좋은 실적을 냈으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에서도 900억원 이상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또 유 사장의 주도로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따냈고, 올해 본인가를 받아 하반기부터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란 점도 그의 연임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유 사장의 연임을 점치고 있었다. 지난해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는 패배했지만 그간의 경영 성과를 충분히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