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금값, 경기 불안에 ‘반짝반짝’… 골드바ㆍ금펀드ㆍ골드뱅킹ㆍKRX금 중 가장 유리한 것은?

입력 2016-02-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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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글로벌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연합뉴스)

안전자산 ‘금’에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하면서 투자자 불안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죠. 종로 귀금속 상가와 온라인 쇼핑몰에선 골드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요. 금펀드와 골드뱅킹으로는 연일 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수요가 몰리면 가격도 오르기 마련이죠. 지난 12일 KRX금시장에서 금 1g의 가격은 4만8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4년 3월 시장개설 이후 최고가입니다. 지난해 12월 3만9100원에 거래되던 것을 감안하면 두 달 만에 22%나 오른 거죠.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14만6000원하던 돌 반지 한 돈(3.75g)이 요즘에는 18만원 줘야 살 수 있단 얘기입니다. 축의금에 버금갑니다.

“골드바, 금펀드, 골드뱅킹, KRX금통장…. 뭐가 다른 거지?”

모두 ‘금빛’을 띠고 있는 금융상품들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깔이 모두 다릅니다. 골드바와 금펀드는 10%가 넘는 세금이 붙고요. 골드뱅킹은 시세와 더불어 환율까지 체크해야합니다.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KRX금통장은 증권사에 수수료를 내야 하죠.

어떤 상품을 고르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나중에 금값이 올라도 손에 쥐는 게 없을 수도 있죠. 상품별 장단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골드바, 16% 올라야 수익… 100g 이하 미니바 인기

‘금’ 하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금고에 가득 들어 있는 금덩어리, 골드바를 떠올리시는 분 많을 겁니다. 예전 골드바 중량은 1kg였습니다. 최근 시세로 따지면 4800만원이나 하죠. 하지만 요즘엔 10g짜리 미니 골드바부터, 37.5g(1냥), 100g, 200g, 500g 등 다양합니다.

골드바는 귀금속 매장은 물론, 은행, 홈쇼핑에서 살 수 있습니다. 현물(現物)이기 때문에 골드바를 사려면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야하는데요. 여기에 실물제작비용과 공임비, 매매수수료 5%가 붙습니다. 따라서 골드바로 수익을 얻으려면 최소 금값이 16%는 올라야 합니다.

오늘(17일) 시세인 1g=4만7580원으로 따진다면, 금값이 5만4700원은 넘어야 손에 쥐는 돈이 생기는 셈이죠.

▲금값 상승으로 금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초 후 수익률(16일 기준)이 20%에 달합니다. 전 유형 가운데 '1위'입니다. (단위: %)(출처=에프앤가이드)

◇금펀드, 연초 후 수익률 20%… 소득세ㆍ종합과세 대상

금펀드는 금 관련 기업이나 금 지수에 연동되는 선물(先物)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가입하기 편하고, 수익률이 높아 최근 인기가 좋죠?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금펀드 평균 수익률은 19.9%에 달합니다. 장기상품이긴 하지만 일주일 성적도 8%를 웃돕니다.

하지만 금펀드(주식형)는 금을 실제로 사고파는 게 아니라 이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시세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골드바와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가 붙습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죠. 만약, 올해 초 금펀드에 500만원(수익률 20%)을 넣은 투자자라면 세금 15만4000원을 뗀 84만1000원이 실제 수익입니다. 물론, 지금 돈을 찾는다면 중도환매수수료를 물어야겠죠?

◇골드뱅킹, 시세에 환율까지 영향 ‘고위험’ 상품… 예금자보호 안돼

골드뱅킹은 말 그대로 금 통장입니다. 계좌에 돈을 넣으면 시세와 환율을 계산해 무게에 따라 금을 적립해 주죠. 'g' 단위로 표기되며, 0.1g씩 투자할 수 있습니다. 가입이 쉽다 보니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데요.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리슈’ 잔액은 지난달 280억원이나 불었습니다.

하지만 골드뱅킹에 가입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시세와 환율을 동시에 체크해야 하죠. 골드뱅킹은 국제 시세를 따르기 때문에 화폐 단위가 달러로 계산되는데요. 금값이 올라도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원화가치 상승) 돈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원금도 보장이 안 됩니다. 그래서 골드뱅킹은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골드뱅킹 역시 앞서 설명한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를 내야 합니다.

◇KRX금통장, 비과세 혜택… 증권사 0.3~0.5% 수수료 내야

한국거래소에서도 지난 2014년 3월부터 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NH투자ㆍ미래에셋증권 등 11개 위탁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가입 가능합니다. 1g 단위로 거래되는데요. 실물은 예탁결제원 특수금고에 보관됩니다. ‘KRX금통장=금 교환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원한다면 실물 인출도 가능합니다.

KRX금통장의 가장 큰 장점은 세금이 면제된다는 겁니다. 실물 인출 때에만 부가가치세 10%가 붙죠. 다만 증권사에서 매매해야 하기 때문에 주식과 같이 0.3~0.5%의 위탁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6개월간 KRX금시장 시세와 거래량(출처=KRX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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