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코스닥 급락은 높은 가격부담 때문…당분간 변동성 클 것”

입력 2016-02-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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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12일 코스닥의 급락의 배경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과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지목하며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닥은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4년6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0월15일 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도입되고서 실제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가격부담을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30%이상 할증돼 있던 상황이어서 고점 부근에 있었다”면서 “코스피 부진하다보니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상황이라 부담 쌓여 있었다”고 진단했다. 다시 말해 ‘언제 빠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높아진 분위기가 불을 당겼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닥 올해 들어 15% 올랐다”면서 “가격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설 연휴 기잔 글로벌 정책 공조 실패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변동성 확대의 트리거로 작용했다”고 했다.

조 연구원도 “전세계적으로도 비싼 자산, 위험자산에 회피심리가 강해지고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덜한 쪽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도 기술주 나스닥 지지선 이탈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이 우리나라 내부적으로 고밸류 회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북한 관련 이슈 등이 겹치며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코스닥을 밀어올렸던 제약∙바이오의 급락은 코스닥 붕괴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이 팀장은 “제약업종을 중심으로 호재성 뉴스가 많이 나왔지만 이같은 모멘텀이 실적으로 연결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가격부담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 봤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외국인 순매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대외적으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등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도 “당분간 코스닥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많이 빠졌으니 단기적으로 회복도 강하게 일어날 수 있겠지만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으로 기술주, 성장주 회피심리가 강한 상황이니 대형주 중심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의 전망도 밝지 않다. 이 팀장은 “코스피 역시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동차와 IT 관련주가 코스피 반등을 주도하고 있지만 글로벌 정책 공조 효과가 약해지고 리스크가 누적되면 단기 충격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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