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펀드 수탁고 88조원…안전자산 선호에 사상 최대치

입력 2016-02-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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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펀드 자산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채권형펀드(국내외ㆍ공사모 전체)의 수탁고는 88조910억원을 기록했다. 펀드 순자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30조490억원)과 비교하면 5년2개월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최근 들어 주식형 펀드의 성장이 지지부진한 것과는 달리 채권형 펀드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들어 새로 유입된 자금만도 2조255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중국 증시의 불안과 상품값 급락 등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의 인기가 올라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달 0.36%, 최근 6개월 동안은 1.31%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2.60%, -5.31%를 나타냈다. 한국펀드평가는 “중국 증시 급락세와 유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의 전 유형이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코리아단기채권' 펀드는 기관 자금이 몰리며 올해 들어 2998억원이 늘어나 전체 펀드를 통틀어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가 몇년째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주식형 펀드의 인기가 식은 영향도 채권형 펀드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예금금리+α’의 수익을 원하는 은행 고객들의 채권형, 혼합형 펀드 투자가 늘었다”며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박스권 장세에 지쳐 투자 유인을 찾지 못한 자금이 이탈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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