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훈 인크 대표 “크라우드펀딩이 엔젤투자 대체…‘양손잡이 투자’ 주목”

입력 2016-02-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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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크)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시장의 최대 관심업체였던 더블유게임즈는 상장 직후 주가가 7만원을 넘어섰지만 최근에는 3만원대로 반 토막이 났다.

고훈 인크 대표<사진>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블유게임즈 상장 전 주식을 갖고 있던 분들은 지난해 상장을 통해 수십 배 차익을 실현했을 것”이라며 “더 많은 투자자가 비상장업체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인크는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된 투자형(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다. 고 대표는 지난해 6월까지 미래에셋증권 스몰캡 애널리스트로 일하다가 같은 해 10월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타트업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필요한 모든 과정을 인큐베이팅 하고 싶다는 목표를 담아 회사 이름을 ‘인크’로 정했다.

고 대표는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초기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얻는 투자자도 드물고 투자를 유치할 기회를 얻는 기업도 소수인 것을 알게 됐다”며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국내 엔젤투자의 양적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공모주펀드의 인기가 높은 데 비해 수익률은 떨어지는 것과 관련해 IPO에 나서는 기업은 늘고 있지만 투자금 규모가 한정적이어서 수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 대표는 “공모주펀드 시장의 인기와 더블유게임즈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 비상장 주식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상장주식에 국한되지 않는 ‘양손잡이 투자’를 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크라우드펀딩 제도와 관련해서는 △투자자 투자 한도 완화 △의무예탁ㆍ보호예수 등 증권대행 업무 간소화 △유동성 높은 거래시장과 전문투자중개업자 △크라우드펀딩 투자자에 대한 세제혜택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투자대상 회사나 투자자에 대해 자문할 수 없도록 제한된 것과 관련해서는 궁극적인 크라우드펀딩 시장 발전을 위해 완화돼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정부가 증권사들에게 코넥스 기업 분석자료를 더 많이 내라고 닦달하지만 증권사로서는 이득이 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없다”며 “마찬가지로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는 인크와 같은 중개업체가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크는 올해 거래대금 목표를 100억원으로 설정했다. 크라우드 펀딩 시장 전체 규모는 10개 중개업체 활동을 가정했을 때 500억~8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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