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길'로 변신하는 서울역 고가...설계안 확정, 내달 착공

입력 2016-02-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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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시)
서울역 고가의 공원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안전 최하등급(E등급)을 받았던 서울역 고가는 다음달 교량 보강 공사를 시작으로 지진에도 견디는 보행로로 재탄생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45년간 차량길로서 임무 수행을 마친 노후한 서울역고가가 사람이 ‘걷는 길’로 재생된다"며 "서울역 일대를 17개 보행길로 그물망처럼 연결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기본설계안이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고가 바닥판 중 519m는 철거하고, 상부구조물과 교각은 통행 하중을 기존 13t에서 보행로 기준 하중인 21t으로 보강한다. 부식된 곳은 제거하고 풀어진 볼트는 고정한 뒤 전체를 도장 처리할 예정이다.

바닥판은 안전하고 신속한 시공을 위해 '프리캐스트(공장에서 콘크리트 바닥판을 미리 제작)'를 현장에서 조립한다. 안전등급 E등급인 받침 264개는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장치로 전면 교체한다.

시는 교량 공사가 끝나면 내년 4월까지 다양한 테마의 보행길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보행길은 끊긴 도시의 맥락을 회복하는 데 방점을 두게 된다.

서울역 고가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로 7개 방향으로 총 17개 길이 연결되게 설계된다.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까지 폭 10m, 연장 214m를 연결하고 역으로 바로 드나들 수 있는 엘리베이터 1개를 설치한다. 서울역과는 엘리베이터로, 지상 교통섬과는 에스컬레이터로 이어진다.

또 만리동공원과 서울 서부역을 연결하는 건널목이 새로 생기고, 만리재로 고가분기점에서 중림동 방향 보도로 연결되는 보행교도 신설된다.

고가 위 보행길에는 크고 작은 광장 16개와 편의시설, 벤치 겸용 화분 135개, 전망 발코니 4곳, 고가 밑을 그대로 비추는 투명 바닥판 3곳, 화장실 2곳이 생긴다. 사고에 대비해 고가 난간과 폐쇄회로(CC)TV도 설치된다.

시는 고가 공원화를 토대로 남대문시장은 전통시장으로 발전시키는 종합계획을 세우고, 공덕동엔 봉제지원센터를 건립할 방침이다. 서계동에는 가로수길을, 회현동에는 한양도성과 남산 연결가로를 조성한다.

박 시장은 "작년 1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한 뒤 608회에 걸쳐 지역주민, 상인과 소통했다"며 "이후 5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네덜란드 위니마스의 계획안에 대해 34번의 회의를 거쳐 설계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545억원을 투입하고 오는 2018년까지 총 146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단순히 고가를 재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고 거기에서 생긴 에너지가 주변 지역 재생과 부흥의 촉매가 될 수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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