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의 길 선택의지로 연착륙 실기 가능성
영국의 옵저버와 선데이 타임스는 20일 중국의 증시급등과 관련해 버블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중국당국이 '중용'의 길을 채택하려 하고 있어 증시 연착륙의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편집자주)
중국의 증시호황은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한 버블이 되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증권면을 훑어보고 있고 주택보유자는 증시자금을 위해 모기지를 갱신하고 지난 12개월간 3000만의 신규 증권계좌가 개설됐다. 급성장하는 중산층이 증권거래에 빠져들면서 주가폭등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도시 충칭시의 경우 수십명의 택시기사들이 주식거래를 위해 자신의 택시면허를 빌려주고 있다. 린 화칭이라는 택시기사는 “증권거래시간이 내 일하는 시간과 겹쳐 일을 포기했다”면서 자신과 같은 사람이 100명도 넘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현상은 통상적으로 '매도신호'로 봐야하지만 중국의 투자자들은 전문가와 당국자의 경고도 무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황이 언제쯤 터질까 하는 것과 그 여파가 다른 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 어린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
‘버블, 거기서 살아남는 법’의 저자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존 카벌리는 ‘중국주식시장은 단지 도박장’이라고 주장한다. 일반투자자들이 저축한 돈을 주식을 사려고 몰려드는 현상은 ‘비이성적 과열’의 분명한 증거라는 주장이다.
중국당국은 주가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미 지난 금요일을 포함해 여러 차례 금리인상과 지급준비율을 인상시킨 바 있다.
하지만 그린스펀이 깨달았듯 이런 환경에서 연착륙은 불가능한 얘기다. 룩셈부르크 금융자본 인싱거 뷰포트의 스티븐 루이스는 ‘중국당국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는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중용의 길을 찾는 것’이라면서 ‘ 너무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 버블이 붕괴돼 금융위기가 촉발될 것이지만 대응이 너무 약하면 버블은 더 진행돼 중국 자산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닷컴버블기에 미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중국의 데이트레이더 들은 인터넷을 장악하고 1억 4400만 네티즌을 향해 광기를 전파하고 있다.
“정부가 주가하락을 원할까? 아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주가하락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제세, IPO관련 수입에 더해 증시열기로 일자리도 생기고 있다”고 야후 차이나의 기고가인 양 팡은 주장한다.
규모로만 보면 상하이증시는 여전히 작고 대부분 국내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폭락하더라도 세계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 하지만 2월 9% 급락했을 때 이머징마켓에 대한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면서 도쿄부터 뉴욕에 이르기까지 급락세를 촉발시킨 바 있다.
그 이후 상하이지수는 반등해 현재는 2월보다 45% 오른 상황으로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제솝은 “다음에 조정이 온다면 지난번보다는 클 것이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롬바드 스트릿 리서치의 다이아나 쵸이레바 이사는 중국정부가 지나치게 주저해왔으며 주식시장과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유려하고 있다.
상하이의 분석가들은 정부가 시장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안정시킬 수 있는 조치로 5가지를 꼽고 있다.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 인상. 금리 추가인상. 인지세 인상. 자본이득세 마지막으로 국영기업을 증시에 추가상장시키는 조치 등이다. 지난 목요일 증권시보는 현재 홍콩에만 상장돼 있는 주요 기업을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