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다음 주 께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12월 말쯤에 진행됐지만, 금호산업 인수전에 집중하면서 정기 인사가 한 달 보름가량 늦춰졌다. 지난해 정기 인사 역시 금호산업 인수전과 맞물리며 3월에 시행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박 부사장의 사장 승진 여부다.
금호아시아나 안팎에서는 박 부사장의 금호타이어 사장 선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그가 금호타이어 재인수를 일궈낼 가장 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과 박 부사장은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호타이어 등의 지분을 매각해 1520여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사재를 털어 금호산업 인수에는 성공했지만, 금호아시아나 재건은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박 회장은 박 부사장을 금호타이어 사장으로 선임한 뒤 채권단 소유 금호타이어 지분 42.1%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그는 올해 초 금호타이어 임직원들과 함께 충남 공주시 계룡산을 오르며 ‘창업 초심’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 상반기 임원 전략경영 세미나’에서도 “금호타이어를 세계적인 회사로 키울 것”이라며 그룹 재건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재인수에 성공하면 완전한 금호아시아나 재건에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금호타이어 노사가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이 아직 부족한 박 부사장에게 금호타이어의 수장을 맡기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예고대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데, 박 부사장이 수장에 오르면 이런 부담까지 오롯이 안아야 한다.
또한, 박 회장 일가는 금호산업 인수에 대부분 자금을 투입한 상태다. 이른 시간 내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어렵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