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 증시에 안전자산 금·채권 상품 ‘귀환’…전망은 엇갈려

입력 2016-01-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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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동안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했던 금펀드와 채권펀드 등 안전자산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향후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4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금에 투자하는 12개 펀드 중 인버스 펀드를 제외한 11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94%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과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각각 -3.48%, -9.91%로 저조한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채권형과 해외 채권형 펀드는 각각 0.15%, 0.07%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했다.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H)’가 연초 이후 7.48% 수익률을 내 가장 많이 올랐다.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UH)(A) 역시 7.07% 수익률로 레버리지 상품 못지않은 수익률을 냈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시세는 연초 이후 상승세를 거듭했다. 지난 7일에는 온스당 1107.07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 3일간 약 2% 하락하며 13일(현지시간) 온스당 1087.10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종파갈등에 따른 중동지역 리스크와 중국 증시 및 유가 폭락, 북한의 제4차 핵실험 등 대외변수가 이어지며 안전자산에 긍정적인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 외국계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주식시장 약세가 지속된다면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해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반면 또 다른 외국계 운용사 대체투자 전략 담당자는 “대외적 불안 요인은 상수나 마찬가지고 올해 서너 차례 있을 미국 금리인상이 더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수록 안전자산으로서 금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투자와 관련해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공모펀드 중에서 가장 설정액이 많이 증가한 유형은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로 5조5000억원이 증가했다”며 “저금리 상황에서 중수익 투자상품 니즈가 지속되면서 올해 채권혼합형펀드 잔고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특히 ‘주식 30%+채권 70%’ 등 두 자산을 단순히 혼합한 펀드보다는 30% 내외 주식으로 공모주나 배당주, 가치주 등에 투자하는 전략이 명확한 펀드가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해외펀드 운용역은 “최근 증시가 주저앉으면서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비교적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금이나 채권의 성과는 결국 올해 달러가 얼마나 강세를 나타낼 것인지에 달렸다”며 “자산분배 차원에서 투자를 진행하되 앞으로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 횟수와 폭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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