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의 올해 공통 관심사는 자국 환율 방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수요 회복과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단으로 자국 통화 약세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은 지난주 위안화 하락을 용인하는 듯한 행동으로 세계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지난달 “유로 환율이 물가 안정과 성장에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미국은 지난달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은 2014년 중반부터 달러 강세가 금리 인상 개시를 지연시켰다고 밝혔다.
우니크레디트은행의 에릭 닐슨 글로벌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일자 보고서에서 “세계의 많은 중앙은행이 사실상 환율을 정책 목표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자국 통화 약세가 제공하는 혜택은 경쟁 상대국의 둔화에 의해 결국 상쇄되기 때문에 이것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스의 통화 전략 세계 책임자 마크 챈들러는 “중앙은행이 자국 경제를 다시 팽창시키기 위해 금융 완화를 실시해 통화 가치가 하락할 때마다 이를 비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며 “금리 인하는 내수 환기에 도움이 되고, 일부는 해외의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된다”고 설명했다.
HSBC홀딩스에 따르면 금리 전망에 대한 외환 트레이더들의 민감도는 최근 15년간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는 긴축을 실시하려고 하는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강세, 나아가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경우 이에 따라 올해 금리 인상은 당국자들이 생각하는 네 번이 아니라 두 번에 그칠 공산이 있다고 HSBC는 보고 있다.
데이비드 블룸 등 HSBC의 투자전략가들은 “금융 정책의 정상화가 궤도에 오르려면 주요국이 발을 맞춰야 하는데, 환율이 금리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1.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2014년 8월과 10월, 작년 3월과 6월에 각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가 내린 뒤 7개월째 동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