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재건축·재개발 수수전...이번 주 3곳서 자존심 싸움

입력 2016-01-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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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연초부터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번 주말에만 전국 3개 지역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가 열려 업계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 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과 17일 이틀간 경기 수원 '팔달8구역', 인천 '청천2구역', 경남 창원 '대원3구역'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연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세 곳 가운데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맞대결을 펼치는 인천 '청천2구역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 부평구 청천동 36-3번지 일대 청천2구역을 재개발하는 이번 정비사업은 일반분양 3500가구를 포함해 총 5190가구의 초대형 단지를 조성한다. 특히 건설업계 맏형 격인 현대건설과 성공적인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진출 기록을 남긴 대림산업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남구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에 버금가는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현재 각각 3.3㎡ 당 349만9000원과 348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이사비용은 현대건설이 '300만 원 대여'를, 대림산업은 '무상 1000만 원'를 제시했다.

공개된 사업조건에서는 대림산업이 현대건설보다 다소 우위에 있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현대건설이 5190가구 전체의 발코니 확장 조건을 제시한 반면 대림산업이 조합원분 1493가구에 대해서만 발코니 확장 조건을 제시해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따내고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그 지역 일대나 다른 지역 신규 수주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다"며 "건설사 입장에서 정비사업 수주는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청천2구역은 재개발에서 나오는 일반분양 전량을 뉴스테이로 공급하는 첫 모델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이 구역은 2010년 6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일반분양 전량에 대해 미분양 우려가 증폭돼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그러나 인천시가 이를 기업형 임대사업자에게 일괄 매각하면서 뉴스테이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전체 공급물량 5190가구 중 조합원에게 분양되는 1493가구와 재개발 공공임대 260가구를 뺀 일반분양분 3500가구를 매입, 주변 시세보다 8∼12% 저렴한 가격에 8년 이상 임대하게 된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인천에서 맞붙는 동안 같은 날 경남 창원 '대원8구역'에서는 현대건설, SK건설, 한화건설 컨소시엄과 중견건설사 한양이 만난다.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703번지 일대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총 3075억원 규모의 공사비가 투입돼 1494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대형건설사 3곳 힘을 합친 컨소시엄과 중견건설사가 붙는다는 점에서 컨소시엄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한양이 중견사의 최대 장점인 가격경쟁력으로 설득에 나설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보다 하루 앞선 16일에는 대우건설, SK건설 컨소시엄과 한화건설이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209-14번지 일대 '팔달8구역'을 재개발 사업을 두고 맞붙는다. 공사비 7000억원을 투입해 총 361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공사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신규 공공택지 개발이 당분간 중단된데다 규제 완화로 재건축 재개발 시장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탄력을 받았다"며 "특히 재건축 재개발 구역들은 입지 조건 등이 이미 검증된 만큼 업계는 당분간 정비사업 수주에 상당히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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