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 외 호조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년 12월 고용통계(속보치, 계절 조정 후)에 따르면 경기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29만2000명 늘었다.
온난한 겨울의 영향으로 건설업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가폭은 시장 예상치인 약 20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고용 확대를 나타내는 20만명을 3개월 연속 넘어섰다. 실업률도 5.0%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지표는 미국 연방 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판단의 기준으로서 중시한다. 연준은 작년 12월 9년 반 만에 금리를 올리고 올해도 4회 가량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최근 세계 증시의 동반 폭락 등으로 경기에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미국의 고용 회복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금리 인상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자 수 증가 폭은 작년 11월 25만2000명으로, 10월은 30만7000명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최근 3개월의 증가 폭은 월 평균 28만4000명으로 매우 호조를 보였고, 작년 한해 월 평균도 22만1000명으로 고비인 20만명을 넘어섰다. 건설업과 헬스 케어 등 내수산업의 고용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실업률은 3개월 연속 5.0%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평균 시급은 25.24달러로 전월 대비 거의 같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2.5% 늘어나며 증가 폭이 다소 완만해졌다.
연준이 일자리를 중시하는 건 임금이 상승하면 서비스 가격 등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임금 성장은 2008년 리먼 사태 전에는 3~4%였던 만큼 앞으로 고용자 증가가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연준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