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쇼크’ 정부, 석유시장 긴급 점검 회의..."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대응방안 마련"

입력 2016-01-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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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문재도 2차관(맨 오른쪽) 주재로 8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 회의실에서 에너지지 전문가와 정유업계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에너지시장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중동지역 정세 동향과 향후 전망과 유가, 석유시장, 국내수급 상황 등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등 중동지역 정세 불안과 관련해 국제 석유시장 동향과 비상시 국내 대응 체계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8일 서울 수송동 석탄회관에서 석유시장 전문가와 정유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시장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 변화와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또 최근 유가와 석유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정유업계 대응방안 등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연초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의 국교를 단절하면서 석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수입 원유의 82%를 중동에서 도입하고 있으며,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각각 전체의 30%와 4%를 차지한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와 이란간 긴장 고조에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양국 대립이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장 전망이 확산되면서 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7일 배럴당 28.0달러를 기록, 11년만에 20달러대에 진입하며 일단 하락세로 반전하는 분위기다.

중동 지역 정세 전문가들은 이번 사우디-이란 갈등 상황이 무력 충돌 등 극단적인 상황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역 내 종파 갈등, 패권 경쟁 등이 심화될 경우 국지적 돌발상황 발생 가능성도 계속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석유재고가 지속 증가하고 있고, 사우디와 이란간 갈등으로 OPEC 내 공급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유가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도 차관은 “우리 경제의 석유 의존도가 높고 원유 수입을 중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수급과 유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동 정세 불안이 급격하게 가속할 경우 비상 원유 수급대책 등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국제 사회와의 공조, 산유국과의 협력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유업체별로 대체 원유도입 경로 확보 등 자체 대응책을 점검하고 긴밀하고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주문하고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 등에 대비해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중장기 대응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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