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후 급등했던 방산주들이 하루만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3번에 걸친 북핵실험 학습효과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속도도 점차 빨리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업체인 스페코의 주가는 이날 10.44%(550원)하락하며 4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북핵실험의 호재로 상승분(15.46%)의 대부분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방산주도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전날 2.89% 상승하며 북한 리스크 효과를 누렸던 퍼스텍은 이날 8.77% 하락했다. 전날 25.8% 급등했던 빅텍은 한화탈레스와의 대규모 구매 계약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틑날 2.35% 하락했다.
이같은 방산주들의 1일천하는 과거 북한발 악재로 반짝 상승했다가 다음날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들 되풀이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의 핵실험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주가가 제자리를 되찾는 시간도 단축되고 있다.
지난 2006년 10월 9일 북한이 처음으로 핵실험을 강행하자 방산주인 휴니드의 주가는 12.10%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튿날부터 상황이 반전해 10일에는 8.41%, 11일에는 3.12% 하락했다. 주가가 제자리를 되찾아 가는 데는 불과 3일이 걸렸을 뿐이다. 휴니드도 북한 이슈가 터지자 10.73% 상승했지만 다음날부터 연이어 8.30%, 1.89% 하락하며 사흘만에 상승폭을 모두 반납해야만 했다.
2차 핵실험때도 같았다. 핵실험이 있었던 2009년 5월 25일 빅텍은 14,89%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3일뒤 14.95 폭락을 경험해야했고, 2.32%로 소폭 오른 한화는 다음날 4.38% 떨어지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해야만 했다.
3차 북핵실험부터는 학습효과가 나타나며 방산주가 제자리를 찾는 기간이 더욱 빨라졌다. 3차 핵이슈가 있었던 2013년 2월 12일 빅텍은 14.94% 상승하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이튿날 15.00% 하락하는 쓴맛을 봐야 했다. 같은날 스페코도 15%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다음날 하한가를 기록하며 원래의 주가로 돌아가야 했다.
전문가들은 핵실험이 주식시장에 펀더멘탈 위험 요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며 투자자들의 단순 심리에 따른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과 직접적인 교전이나 대치 국면이 발생할 때마다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컸다”며 “북한 리스크가 모두 단기 이슈에 국한됐던 만큼 북한 리스크 노출을 역으로 판단하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핵실험이 투자의 기본이 되는 펀더멘탈을 훼손한 적이 없다”며 “북한발 이슈는 언제나 단순 투자심리에 국한됐고 오래 지속되지도 못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