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6.6조 전망 10% 뚝…새해부터 어닝쇼크 경고등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6조62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4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들의 전망은 이보다 더 암울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소비자가전(CE)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의 실적 부진을 예상하며 컨센서스보다 낮은 영업이익 6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기존 6조8000억원에서 6% 낮춘 6조4000억원으로 실적 추정치를 수정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 제품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TV패널 시장점유율이 18%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을 예상대비 26% 하향 조정했다”라고 밝혔다.
컨센서스가 낮아지면서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 부진 우려를 반영해 최근 3개월 간 최저치인 12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대형주들의 실적 모멘텀 둔화가 지난달까지 지속하면서 줄줄이 4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지난해 12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8%, 19.2% 감소했다”면서 “개선되지 않는 수출 경기는 연초에도 대형주가 주도하는 국내 증시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타격을 입으면 코스피 전체 지수도 출렁이게 된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1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5% 떨어지면 코스피 지수는 0.75% 하락하는 여파를 가져온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현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IT 수요 성장이 완만해지고 신흥국의 환율 환경 변동성이 커지면서 IT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어려운 영업환경을 예고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