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클래스스토리] 오크통부터 다른 위스키… ‘내 생애 최고의 한 잔’

입력 2016-01-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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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캘란

“수집가들에게 맥캘란의 마법과도 같은 맛과 향에 견줄 만한 브랜드는 없다.”(위스키 평론가 마이클 잭슨)

“맥캘란의 ‘1824 컬렉션’은 생애 최고의 위스키다.”(‘위스키 바이블’ 저자 짐 머레이)

맥캘란은 세계에서 가장 귀한 위스키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맥캘란은 ‘맥캘란 라리크 서퍼듀’와 ‘맥캘란 M 디캔터 임페리얼’로 세계 최고가 위스키 기네스북 타이틀을 두 번이나 경신했다.

맥캘란은 1991년 한국에 상륙해 싱글몰트 위스키, 위스키 칵테일의 붐을 일으켰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100% 맥아(보리)만을 증류해 숙성시킨 제품이다. 따라서 생산지, 숙성 연도, 브랜드 등에 따라 고유의 특징이 뚜렷하다. 싱글몰트 위스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블렌디드 위스키와는 구분되는 독특한 풍미 때문이다. 맥캘란은 싱글몰트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국내 위스키 시장 진출 25년 만에 확 바꾸어 놓은 셈이다.

◇1824년 탄생한 맥캘란 증류소… 오크통이 달랐다= 맥캘란 증류소 설립자 알렉산더 레이드(Alexander Reid)는 1820년부터 스코틀랜드 크레이그엘러키 지역에 있는 대저택 ‘이스터 엘키스 하우스’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알렉산더 레이드는 맥캘란 증류소를 설립한 뒤 1824년 스코틀랜드 정부로부터 위스키 증류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1847년 레이드가 사망할 무렵에서야 그는 자신이 만들어 낸 위스키의 탁월한 품질을 인정받아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후 맥캘란 증류소는 1996년에 애드링턴 그룹에 편입되어 지금까지 철학과 전통을 고수하며 최고의 재료로 빚은 최상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만들어내고 있다.

맥캘란의 모든 이야기는 나무에서부터 시작된다. 한 알의 도토리가 나무가 되고, 다시 이 나무가 맥캘란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오크통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맥캘란의 우드 마스터, 스튜어드 맥퍼슨(Stuart MacPherson)은 원목을 선정하고 향을 입히고 생산하는 스페인에서의 오크통 작업 과정을 직접 감독했다. 특히 다른 브랜드가 시도하지 않은 업계 최고 수준의 투자를 표방해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손으로 깎아 만든 캐스크는 스페인에서 스코틀랜드의 스페이사이드로 운반된다. 이후 맥캘란만의 특별한 원액을 담아 조용한 창고에서 숙성되는데, 숙성 과정을 지켜보고 관리하는 전문 직원만 25명에 달한다. 위스키를 만드는 과정과 시간,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꼼꼼함, 전문성, 품질과 열정에 이르기까지 나무를 빼놓고는 의미가 없을 정도다. 맥캘란 위스키만의 특징과 풍미는 60% 이상 나무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셰리오크 캐스크는 그 기원과 풍미, 맛을 내는 전통에 이르기까지 싱글몰트 위스키의 명가 맥캘란을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맥캘란은 내부 기준에 맞는 최고 품질의 나무를 찾아내 꼼꼼한 과정을 거쳐 캐스크를 관리한다. 최고의 캐스크가 없다면 독특한 특징을 지닌 위스키도, 놀라운 스토리도, 영혼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맥캘란의 설명이다.

◇6가지 특징에 주목하라… ‘식스 필러스(Six Pillars)’= 오랜 세월 맥캘란 위스키 생산에서 가장 중시된 철학은 바로 품질이다. 최고의 품질을 위해 가장 좋은 물, 보리, 이스트, 셰리 오크통을 사용하는 등 전통적 생산 방법과 장인정신을 지켜나가고 있다.

맥캘란의 상징인 ‘이스터 엘키스 하우스’는 제임스 1세 시대인 1700년에 지어져 오늘날까지 맥캘란의 상징으로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맥캘란이 사용하는 ‘증류기’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작은 크기로 유명하다. 현재 맥캘란의 증류기는 스코틀랜드 10파운드 지폐의 도안으로 사용되고 있을 만큼 자부심의 상징이 됐다.

맥캘란은 ‘셰리 오크통’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셰리 오크통은 스카치 위스키를 숙성하는 데 가장 적합한 통이지만, 생산량이 적고 값이 비싸 현재 영국에서는 최고급 위스키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맥캘란은 최상의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16%의 원액’을 오크통에 넣고 숙성시킨다. 이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증류소 중 가장 적은 양을 사용하는 것이다.

맥캘란은 ‘천연 색상’만을 고집한다. 맥캘란의 색상은 캐러멜 색소를 사용하는 다른 위스키와는 달리, 오로지 오크통 숙성 과정을 통해서만 자연적으로 얻어진다. 맥캘란은 전 세계 위스키 전문가와 애호가들로부터 ‘싱글몰트 위스키의 기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위스키라는 평가는 이처럼 6가지의 특징을 현재까지 고수해왔기에 얻을 수 있었다.

◇싱글몰트 대중화… 한국에서 끝없는 노력= 맥캘란은 한국의 위스키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우선 가을과 겨울 시즌에 테이스팅 프로그램을 집중해 진행한다. 연말 VIP들의 디너 모임에 직접 찾아가거나 ‘로자도브 아로마 테이스팅’ 같은 프로그램의 운영 빈도수를 더 높이곤 한다.

‘로자도브 아로마 테이스팅’은 독특하고 풍부한 향으로 유명한 맥캘란이 독자적으로 고안해낸 테이스팅 행사다. 시음회보다는 ‘시향회’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유럽의 향수 전문가 로자 도브(Roja Dove)가 개발한 특별한 아로마 키트가 맥캘란 위스키의 12가지 향을 그대로 재현해 여성들로 하여금 싱글몰트 위스키의 다양한 향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술을 맛보는 경험에서 향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시작한 이벤트지만, 향기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특히 호응이 높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토스트 더 맥캘란’이라는 대규모 테이스팅 프로그램도 전략적으로 위스키의 계절인 11~12월에 진행한다. 토스트 더 맥캘란은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위스키 시음 행사다. 지난해 행사는 11월 21일부터 12월 20일까지 한 달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내 ‘부티크 M’에서 열렸다.

맥캘란은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맥캘란이 소셜미디어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몰트 위스키’라는 생소한 주종의 대중화를 위해서다. 맥캘란이 주제로 삼고 있는 테마는 ‘인생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술을 맛있게 마시는 방법’에서, 영화, 미술, 음악, 음식 등 삶에 접점을 두고 있는 모든 것이 소통의 재료로 사용된다. 주 사용자층이 2030세대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젊은 소비자층의 유입, 잠재 위스키 소비자를 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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