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올해 물가 전망 하향 검토...'인플레 목표치 2%' 수정할 수도

입력 2016-01-0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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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올해 물가 전망을 하향 수정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29일 경제 물가 정세 전망(전망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올해 물가 전망을 하향 수정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 국제유가가 반등하지 않는 이상 인플레율 2% 목표 달성 시기도 올해 후반 즈음으로 늦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양적·질적 금융 완화로 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약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시기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물가가 일본은행의 예상만큼 오르지 않는 최대의 이유는 저유가 기조다. 일본은행은 작년 10월 물가 전망을 발표했을 때 유가(두바이유) 전제를 배럴당 50달러로 정했지만 최근에는 3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올해 신선 식품을 제외한 소비자 물가 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1%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예상했다.

신문은 유가 하락으로 물가가 침체되면 기업이나 개인 소비가 디플레 심리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시장의 심리를 전환하기 위해 추가 완화에 돌입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구로다 총재는 2014년 10월 추가 완화의 이유를 "2% 달성에 의문이 생기면 완화의 메커니즘이 전체적으로 약해진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바로 추가 완화를 단행할 지는 미지수다. 지금도 일본은행은 연 80조 엔 규모로 국채 매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환으로 사라지는 분을 포함하면 연간 국채 매입량은 120조 엔에 이르며, 이미 정부가 연간 발행하는 국채 대부분을 사들이고 있다.

일본은행의 결정에 최대 변수는 미국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해 12월 9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순조롭게 진행할지 여부가 일본은행의 정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되면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일본은행은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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