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로써 달러는 연간 기준으로 3년 연속 상승했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는 31일 현재 1232.59로 연초보다 9% 상승했다. 엔은 달러당 120.22엔으로 연초보다 0.4% 하락했다. 이로써 엔은 블룸버그의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71년 이후 최장인 4년 연속 하락했다. 유로는 연초보다 달러 대비 10.2% 하락, 연간 기준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달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 정례 회의에서 거의 10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층 그 가치가 뛰었다.
FOMC는 사실상 제로 금리를 해제해도 미국 경제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함이 있다고 판단했다. 2015년은 미 금융 당국이 긴축으로 돌아서는 한편, 그 이외 중앙은행은 완화 정책을 계속하면서 정책 괴리가 외환시장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달러는 1~3월에 급등한 후 경제지표와 당국자의 비둘기파적 발언을 계기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12월 금리 인상이 현실화한 후에는 일진일퇴를 반복하면서 완만한 상승에 그쳤다.
BNP 파리바의 통화 전략가는 "2015년에 전반적으로 달러가 강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외국 통화가 약한 상황이었다. 즉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달러 하락을 억제하고 있었던 것 같다 "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정책 괴리로 2015년은 해외 측이 주목받았지만 2016년은 더 미국 측이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2016년에 약 2회의 추가 금리 인상이 반영된 한편, 미 금융 당국의 예측으로는 4차례다. 올해 달러는 주요 10개 통화 중 7개 통화 대비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2016년에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리 인상 횟수가 시장이 지금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이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다른 주요 중앙은행과의 차이를 더욱 선명하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16년 말까지 달러는 유로당 95센트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엔화는 일본은행에 의한 금융 완화와 미 금리 상승이 맞물려 4%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