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이사회가 정명훈 예술감독의 재계약을 보류한 가운데 정 감독의 보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명훈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연봉 2억7000만원와 함께 1회 지휘료 5000만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관련업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난 8월 사의를 밝힌 후에도 재계약을 위해 설득과 협의를 지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이사회에는 정 예술감독이 임기 3년의 예술감독직을 맡는 내용의 '예술감독 추천 및 재계약 체결(안)'이 상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정 예술감독의 재계약 문제가 마침내 결론이 나는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사회는 정 예술감독의 재계약 체결을 보류했다.
재계약 보류의 배경에는 정 감독의 부인인 구 모씨의 경찰 입건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찰이 지난 8월 구 씨에 대해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서울시향 이사회는 이밖에 부당 지급 의혹이 일었던 항공료와 호텔비 등의 지원범위, 정 감독 명의의 서울시향 협찬과 충돌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비영리재단 미라클오브뮤직 이사장직 겸임 여부 등도 심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알려진 정 감독의 보수는 연봉 2억7000만원이다. 여기에 1회 지휘료 명목으로 약 5000만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향 이사회는 전날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년 1월 중순 이사회를 다시 열어 정명훈 감독과의 재계약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