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 평가기관 무디스(Moody's)가 18일(현지시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역대 최고의 신용등급을 부여한 배경은 대외 건전성 지표를 최우선으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3대 국제 신용 평가기관인 무디스(Moody's), 피치피치(Fitch),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서 각각 Aa2, AA-, A-로 평가되면서 한ㆍ중ㆍ일 가운데 가장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실제 한국의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외환시장 건전성 등의 경제 펀더멘털 지수는 매우 뛰어나다.
올해 10월까지 경상수지는 44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올 1~10월 중 경상수지 흑자폭은 87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666억6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은행 전망치 1100억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1000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외환보유액도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외환보유고가 주춤했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10월 말 외환보유액은 3696억 달러로, 세계 7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3조5255억 달러로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일본(1조244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6545억 달러ㆍ9월 말기준), 스위스(6032억 달러), 대만(4268억 달러), 러시아(3696억4000만 달러)의 순이었다.
한국은 금융불안시 대외자금 조달능력에서도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한 22개 신흥국 대외 자금조달 취약지표 비교결과 한국은 0.27로 러시아(0.13)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이 지표는 외부 충격에 따른 자금조달 취약성을 상대적으로 비교한 것으로 지표가 높을수록 금융불안시 대외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의미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부채도 30% 수준에 불과하고, 단기외채비중이 과거 50% 수준에서 30% 이하로 감소하는 등 대외건전성 개선 역시 이번 신용등급 인상에 영향을 줬다.
이와함께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의 금융시장은 차분하다는 것도 경제 펀더멘탈이 건전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한국 경제 파급영향' 보고서에서 한국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홍 연구위원은 "자본유출은 건전성이 취약한 신흥국 중심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글로벌 투자자금이 매력적 투자처인 한국으로 몰릴 수 있다"며 오히려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