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인 상승 추세에 대한 증권가의 확신과는 별개로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이전보다 힘을 받고 있다.
국내증시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글로벌증시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긴축 정책 발표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수동결계좌 시행 등 변화된 증권 제도가 종목별 하락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을 겨냥한 시장 대응은 다소 무리가 따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MSCI 전세계지수가 4주 만에, 이머징마켓 지수가 6주 만에 하락 반전되며 글로벌 증시 동반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증시에서도 코스닥지수는 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모멘텀이 둔화되는 국면이 나타났다.
5월1일부터 일주일간 노동절 연휴에 들어가는 중국이 연휴 기간 긴축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경계매물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이 커진 만큼 보유종목 중 일부는 이익실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조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부분적인 이익 실현을 통해 유동성을 일부 확보할 것을 권한다"며 "보유 비중을 다소 줄여 부담을 덜어낸 주도주의 경우 더 오래 보유함으로써 조정 후 재 상승에서 오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또 일부 확보한 유동성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교체 매매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성 부국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과 유가상승 등 불안한 거시변수의 영향을 적게 받는 유통주, 음식료주, 섬유의복주 등 내수관련주와 최근 시장에서 소외됐던 은행주, 제약주, M&A 이슈와 자통법 국회 통과 기대 등 재료가 많은 증권주 등에 대한 매매가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
다음은 30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교보증권 박석현
-둔화양상을 보인 국내외 경제지표 결과와 이번주 휴장이 많이 예정된 아시아증시 일정이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고, 특히 과거 중국 정부가 연휴 기간을 긴축 정책 발표 시점으로 삼았던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은 경계로 삼아야 할 부분이 된다. 따라서 주식시장 상승기조의 추세적 긍정성이 여전히 유효해 조정국면에 들어설지라도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그 동안 진행된 상승 랠리가 호흡 조절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자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무리한 추격 매수는 자제가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된다.
▲부국증권 김민성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우호적인 편이지만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당분간 시장이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할 것 같다. 기술적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펼치면서 뚜렷한 저항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3월초부터의 쉼없는 상승 랠리로 인한 피로 누적과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차원에서의 숨고르기가 필요해 보인다. 향후 시장 상황은 글로벌 증시와 보조를 맞추면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글로벌 증시 자체에서도 단기 과열에 대한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보일 경우 국내 증시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중장기적인 추세의 유지 속에서 지수의 조정폭이 견조한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과 포트폴리오의 투자수익률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것이다. 그 동안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왔지만 종목별로 차별화 장세가 심화되면서 포트폴리오의 구성내용에 따라 수익률의 편차는 크게 벌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정국면에서 그 역(逆)의 움직임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국면이 전개될 경우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일정 부분 슬림화하는 대응이 필요해 보이며, 중소형 개별종목군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에 초점을 맞추는 대응을 권한다.
▲삼성증권 황금단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조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조정의 기간과 폭은 기존 추세가 유지되는 범주 안에 있다. 하지만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부분적인 이익 실현을 통해 유동성을 일부 확보할 것을 권한다. 지금까지 글로벌 증시가 고점을 경신하면서 제대로 된 조정을 받지 않았고 이제 막 그 부담이 표출되기 시작했으므로, 향후 유연한 시장 대응을 위해서는 몸집을 좀 가볍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