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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경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반길 만한 상황이 아니다. 국제유가(WTI 기준)가 계속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WTI는 11일까지 6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35달러선으로 내려서 2009년 2월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감산 합의에 실패한 후 WTI는 불과 3거래일 만에 8% 이상 폭락했다.
연준은 지금까지 저유가의 디스인플레이션 효과는 일시적이라며,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율 2% 달성에 자신감을 표시해왔다. 그러나 WTI가 배럴당 40달러 선이 무너져 30달러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연준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저유가가 장기화하면 디플레이션을 부추겨, 연준이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율 2% 달성은 더욱 멀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을 겪는 산유국들에 미국 금리인상은 한층 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일머니'로 전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던 중동지역 산유국들은 모두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르면 3년 내에 재정이 바닥날 위기에 처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달러 이외 화폐를 가진 투자자의 구매 여력은 약해진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오는 15~16일 FOMC 전까지 3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번 FOMC 때에는 40달러 대 초반이었으므로 10달러 가량의 급격한 상황 변화가 일어난 셈이어서 막판 뒤집기도 아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