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투자해 20년 전력판매 계약 체결
한국전력이 사업비 1억7600만 달러를 투입해 요르단 푸제이즈에 건설하는 풍력발전소가 이르면 이달 안에 착공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발주처인 요르단전력공사(NEPCO) 및 에너지광물자원부(MEMR)와 12월 중 ‘푸제이즈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20년 전력판매계약(PPA:Power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한다. 한전은 앞서 지난 2013년 1월 요르단에서 100% 지분을 소유한 단독 사업자로서 푸제이즈 풍력발전 건설 및 운영사업(IPP)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이후 세부사업계약을 협상해 왔다.
이 사업은 요르단 수도 암만 남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푸제이즈에 89.1MW(메가와트)급 풍력발전소를 건설, 20년간 운영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1억7600만 달러(약 2049억원)에 달한다. 유럽계 업체들이 대부분 선점하고 있는 전 세계 풍력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수주한 첫 사업이기도 하다. 사업방식은 민간이 건설한 후 소유권을 가지며 직접 운용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BOO 방식을 택했다.
특히 계약구조가 PPA로 체결돼 상대적으로 안정적 매출이 기대된다. PPA 계약은 전력 수요에 따라 전력판매액이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구조가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전기를 생산하면 무조건 전력구매처와 계약된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계약기간 동안 수익을 보장받거나 연료인 가스를 낮은 가격으로 직도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전은 이 사업의 PPA 계약이 체결되면 곧바로 착공해 오는 2017년 준공할 예정이다. 건설은 덴마크 풍력발전기 전문 제조업체 베스타스(Vestas)가 맡는다. 사업비는 한국수출입은행(KEXIM)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당초 한전은 2013년 말 공사를 시작해 올해 상반기 발전소를 완공한다는 목표였지만 요르단 측이 연기를 요청하면서 계획보다 2년 이상 가동이 늦어지게 됐다.
한전 측은 “이번 사업은 중동 지역에서 화력발전에 이어 풍력발전 시장에도 진출함으로써 해외 신재생 IPP사업 확대 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해외 신재생사업 지역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