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임박…신흥국행 투자 자금, 미국으로 유턴

입력 2015-12-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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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외증권자금 흐름.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신흥국 등으로 향하던 투자 자금이 미국 내로 회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달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년 만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커진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추가 완화에 돌입하면 이같은 움직임은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014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미국에 유입된 자금은 총 2300억 달러(약 268조8700억원)에 이른다. 2009년부터 5년 반 동안 해외로 빠져나간 총 7500억 달러 중 3분의 1 가량이 미국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10월 이후부터 미국 내로의 자금 유입이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관측이 단초가 됐다. 금융 완화 국면에서 수익을 추구해 신흥국이나 상품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힌 투자신탁이나 헤지펀드가 미국 금리 상승에 베팅해 해외 투자 분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시장은 12월 금리인상 확률을 70~80%로 점치고 있다.

반면 물가 상승이 부진한 유럽에서는 ECB가 추가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정책 방향이 엇갈리는 이례적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일본은행(BoJ)도 이차원 완화가 장기화하고 있어 달러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그러나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흥국의 주가는 부진하고 국제 상품 시세는 13년 새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흥국 기업은 달러 빚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이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사이에 신흥국의 달러 채무가 급증해 현재 3조 달러를 넘어섰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현지 통화 기준 채무 부담은 가중된다.

미국 기업 입장에서도 달러 강세는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킨다. 1일 발표된 미 제조업 경기 실사 지수는 3년 만에 경기 확대의 고비선이 무너졌다.

연준은 지난 9월 신흥국 경기와 달러 강세의 영향을 지켜보고 싶다며 금리인상을 미뤘다. 금리 정상화를 서두르면 세계 경제를 악화시키고 미국에도 역풍이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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