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인터넷 사업 매각 소식에 벌떼 관심…‘주름살 펴졌다’ 주가 5.75% 급등

입력 2015-12-0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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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통신·사모펀드 등 다양한 곳서 인수 검토

▲미국 캘리포니아주 써니베일의 야후 본사에 회사 로고와 깃발이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야후가 핵심사업인 인터넷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많은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미디어와 통신, 사모펀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야후의 인터넷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날 미국 주요 언론들은 야후 이사회가 2~4일 긴급 회의를 열어 자사가 보유한 알리바바그룹홀딩 지분 분사나 인터넷 사업 매각 등 회사 회생 방안을 놓고 전면적으로 논의한다고 전했다.

당초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알리바바 지분 분사를 추진했으나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인터넷 사업 매각이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사회에서 두 방안 모두가 선택될 가능성도 있다.

▲야후 주가 추이. 2일 종가 35.65달러. 블룸버그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통신 대기업인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재벌 배리 딜러가 이끄는 IAC/인터액티브가 야후의 인터넷 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WSJ를 보유한 뉴스코프와 저명 시사주간지 타임도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사모펀드인 TPG캐피털도 인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야후재팬을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야후가 여전히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미국인이 야후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다. 지난 10월 야후메일과 야후뉴스 방문객은 총 2억1000만명으로 구글, 페이스북 다음이었다. 이런 사용자 수는 통신, 미디어 기업들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예를 들어 버라이즌은 인터넷 광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지난 6월 AOL을 44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제3자 웹사이트에 광고를 파는 데 특화된 AOL과 방대한 사용자를 가진 야후의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모펀드는 인수 이후 공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사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야후 인터넷 사업 매각 검토 소식에 이날 회사 주가는 5.75%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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