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넘어선 것은 작년 11월 1.0%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우영제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국제유가 하락폭이 둔화된 부분이 물가 상승폭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11월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환율도 크게 떨어졌던 점을 감안할 때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11월 소비자물가의 대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저물가 기조에 따른 인플레 우려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7%로 전망했다. 이는 7월 전망치(0.9%)보다 0.2%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는 통계청이 전국 물가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사상 최저 기록이다. 특히 정부가 연초부터 올린 담뱃값이 소비자물가를 0.58% 끌어올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물가는 사실상 0%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한편 11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상승해 11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7% 올랐다.
생활물가는 0.1%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채소, 과일, 어류 등 신선식품물가는 3.0% 올랐다. 품목별로 상승률을 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보합세를 보였다. 전기·수도·가스는 7.1% 떨어진 반면 서비스 물가는 2.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