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짜리 베트남 '대우타운' 20여년 만에 빛 보나

입력 2015-11-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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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우건설)

첫 한국형 해외 신도시인 대우건설의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가 사업 추진 20여년만에 빛을 본다.

3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1호 한국형 해외 신도시 조성 사업인 스타레이크시티 내에 200여가구 규모의 단독주택이 다음달 말께 우선 공급된다.

하노이 시청에서 북서쪽 5km에 위치하는 스타레이크시티는 186.3ha 면적의 부지에 들어서는 미니신도시로 정부기관ㆍ복합문화시설ㆍ주거 및 상업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 사업비만 25억 2800만달러(약 2조 9299억원)로 현재 진행중인 1단계 사업비만 10억 6800백만 달러(1조 2378억원)에 달한다.

스타레이크시티는 베트남 국민들이 선호하는 호수(西湖 서호) 주변의 입지를 가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의 강남권 개발과 같은 입지 역시 관심의 대상이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주택을 구입할 때 땅 소유권을 가지지 못하고 장기 임대로 거래가 이뤄지지만 입지가 좋을 경우에는 정부의 허가 아래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 이 곳 주거지의 경우 호수에 인접한 만큼 베트남 현지인들의 선호도가 높아 향후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베트남 현지인들의 경우 아파트나 주상복합보다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빌라 형식의 2층 단독주택으로 지어지는 이번 주택 공급에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기존 도심 상업지역으로의 접근성은 물론 하노이시가 2차 개발축으로 삼고 있는 국제공항 도로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신도시가 형성될 경우 정치, 산업, 외교, 주거의 신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은 지난 1996년 베트남 정부와 하노이 시가 갑작스러운 도시인구유입 및 난개발로 어려움을 겪던 중에 대우건설이 한국의 신도시사업을 기반으로 한 개발 사업을 직접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베트남 정부와 하노이시 관계자들은 짧은 시간 내에 개발을 이뤄낸 서울 강남 지역과 일산ㆍ분당 1기 신도시 개발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초기 계획단계였던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대우그룹의 해체 등으로 사업이 중단된 데에 이어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존 컨소시엄(대우건설ㆍ코오롱건설ㆍ동일하이빌ㆍ경남기업ㆍ대원)까지 해체되면서 대우건설 단독으로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현재 회사 측은 베트남 현지 단독 투자법인(THT development Co., Ltd.)을 설립,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 진행 속도에 맞춰 단독·공동주택 분양 및 업무ㆍ상업용지 분양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도급이 아닌 도시 개발 기획부터 금융 조달, 시공, 분양까지 전 과정을 융합하는 최초의 사업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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