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440조 ‘원전해체 시장’ 미래 먹거리로

입력 2015-11-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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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6100억 투입 육성…고리 1호기 해체 핵심기술 개발 주력

▲2017년 6월 18일 가동시한이 만료되면 영구정지돼 폐쇄 절차를 밟게 되는 고리 원전 1호기.

2017년부터 시작하는 고리 1호기 해체 사업을 앞두고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원전해체(폐로) 시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6100억원을 투입해 핵심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1호기 해체를 통해 건설-운영-해체를 아우르는 원자력 산업 전 주기를 완성할 방침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기한이 도래하는 원전은 588기로 원전 해체시장 규모는 4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원전 해체산업 육성 정책 방향’에 따르면 우선 국내에서 최초로 영구정지(폐로) 결정이 내려진 고리 원전 1호기를 해체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기업이 전무하고, 기술 수준도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기술 개발에 전념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는 2021년까지 1500억원을 들여 방사능 오염을 줄이는 방법 등 아직 확보되지 못한 핵심 기반기술 17개를, 산업부는 700억원을 들여 실용화 기술 17개를 개발한다. 또 해체 기술 실증과 재염로봇 등 특수장비 개발에 필요한 종합연구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원전 해체 시장 육성을 위해 고리 1호기 해체 과정에 다양한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원전 해체 관련 산업집적화단지 조성도 검토된다.

정부는 원전 해체 산업 육성을 위해선 2030년까지 총 6100억원을 투입하고, 국무조정실에 ‘원자력발전산업 정책 협의체’를 구성해 주요 과제를 점검할 방침이다.

사용후핵연료 저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리 기본계획도 마련된다. 여기엔 원전 내 저장시설을 확충하고, 영구처분 시설을 확보하는 방안, 그리고 사용후핵연료를 저장·운반·처분하는 과정에서 독성이나 부피를 줄이는 방안이 담긴다.

한편 지난 6월 정부의 ‘영구정지(폐로)’ 결정에 따라 고리 1호기는 2년 뒤인 2017년 6월 18일 가동 시한이 만료되면 영구정지돼 폐쇄 절차를 밟게 된다. 한수원은 전 해체 기본전략과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ㆍ시행해 왔으며 원전의 ‘건설-운영-해체-폐기물 관리’에 걸친 ‘전 주기적 원전 산업체계’를 완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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