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약진... POSCO·SK하이닉스 추락
올해 코스피 시총 상위 그룹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상승한 종목은 아모레퍼시픽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12조원 가량이던 아모레퍼시픽의 시총은 현재 약 24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순위 역시 16위에서 6위로 단숨에 10계단 뛰어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4분기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 개선과 온라인 채널 확대에 의한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연이은 호실적에 63.4%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시총이 9조원대에서 16조원까지 불어났다. 지난 23일 종가 102만5000원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은 주가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 대열에 들어섰다. 시총 순위는 17위까지 껑충 뛰어 포스코, LG전자 등을 앞질렀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섹터 평균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철강업이 부진에 허덕이면서 철강 대장주 포스코의 시총은 일년 새 10조원이나 증발했다. 연초만 해도 시총 순위 5위에서 체면치레하던 포스코는 현재 20위에 간신히 턱걸이한 상태이다.
올해 3분기 순이익 6582억원 적자를 낸 포스코는 당분간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원료가격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영업이익이 정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 관련주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20위권에서 POSCO 다음으로 주가가 곤두박질 친 종목이다.
지난 6월 5만원대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타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중국의 반도체 시장 진출 우려 등 악재를 만나며 3만원대로 떨어졌다. 시총 3분의 1이 빠져나가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어 3위를 기록하던 순위는 7위로 내려앉았다.
시총 6위였던 네이버는 10위권에서 탈락해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주가가 연초 대비 11% 하락하면서 시총은 3조원 이상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