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계열사 대비 주가상승률 '꼴찌'
코스피지수가 1500선에 올라서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KT 주가는 지난 2005년 8월 19일 남중수 사장이 선임된 이후 1년 8개월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10분의 1수준에도 못 미쳤다. 경쟁사인 LG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에도 뒤쳐졌고, KT 계열사들 가운데서도 가장 부진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남중수 사장이 취임한 2005년 8월 19일 3만9800원이던 KT의 주가는 지난 16일 종가 4만1400원으로 4.02%(1600원) 상승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098.88에서 1532.04로 무려 40.6%(442.16포인트) 올랐다. 코스피대비 KT의 상대수익률은 -36.55%포인트다.
이 기간 계열사인 KTF는 12.88% 올랐고,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KTH와 KT서브마린도 각각 32.08%, 10.08% 상승했다.
경쟁업체에 비해서도 KT의 주가상승률은 단연 꼴찌다.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경쟁하는 하나로텔레콤은 무려 261.45% 급등했고, LG데이콤의 주가상승률은 82.24%로 2배 가량 올랐다. KT를 제외하고 가장 부진했던 SK텔레콤도 5.12% 올랐고 LG텔레콤은 78.74% 상승했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KT의 기업구조와 특성상 빠른 체계 전환이나 신속한 구조조정이 힘들다"며 "강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이익이 늘 수 있겠지만 KT 특성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익이 늘지 않으면 주가는 오르지 않는게 당연하다"며 "2004년 피크때에 비해 2007년에는 30%가량 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삼성, 대우, 동부, CJ, 미래에셋, NH투자 등 적지않은 증권사들이 KT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Hold)'로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남 사장 지휘하에 신규사업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으나 이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고 있다.
남 사장은 마지막 임기인 올해 1조원 이상을 쏟아 부은 와이브로(Wibro)와 IPTV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삼성증권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소형 사업자들이 고객에게 보다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데 유리한 점을 고려할 때 와이브로(WiBro), IPTV, 결합상품과 같은 신규서비스를 통해 양의 성장을 시현하겠다는 KT의 전략은 의문점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KT의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변경했으나 목표가는 현주가보다 낮은 4만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