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참여로 브랜드 수준 품질…민간아파트보다 10% 저렴 시세차익 기대
공공아파트가 변신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고품질의 착한 분양가를 갖춘 아파트로 변모하면서 수요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과거에 지어진 공공아파트는 내부설계와 마감재 등의 품질이 민간 아파트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공공아파트를 주로 공급해온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는 ‘하자투성이’라는 오명마저 쓰기도 했다. 실제 LH가 공급한 분양·공공임대 아파트 14만1903가구 중 4만7724건에서 하자가 발생한 바 있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전용면적 85㎡ 이하 크기로 공급되는 국민주택 중 하나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공분양 아파트가 품질이 좋아지면서 수요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프리미엄이 3억원가량 붙은 단지도 등장했다. 올 연말까지 전국에 공급되는 공공분양 아파트는 5500여가구로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 끝없이 오르는 아파트값… 내집 마련 나선 무주택자들 = 공공분양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전세난으로 무주택자들이 내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민간 아파트보다 10%가량 저렴한 수준에 공급되면서 아파트값이 부담스러운 이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청약 역시 무주택자에 한정하기 때문에 민간아파트보다 당첨 확률이 높다. 최근 민간아파트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하면서 내집 마련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워진 무주택자들에게 공공분양 아파트의 메리트는 높다.
지난 4월 LH가 토지를 제공하고 대림산업이 설계와 시공, 분양 등을 담당한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인 ‘e편한세상 서창’은 청약경쟁률이 최고 5.84 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 2억6000∼2억7000만원으로 책정된 이 단지는 702가구 모집에 총 863명이 청약했다.
분양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개관 이후 평일에도 관심을 갖고 방문하는 수요자들이 많았다”며 “무순위 신청이 3300여건에 달할 정도로 분양에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입지가 좋은 지역의 경우 웃돈이 금세 붙는다. 2009년 광교신도시에서 공급된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평균 3억8000만원대였지만 현재 시세는 분양가보다 3억원 정도 뛴 6억5000만∼7억3000만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달라진 공공아파트… 민간참여형 확대돼 고품질 실현 = 이는 공공분양 아파트에 대형건설사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브랜드 아파트 수준의 고품질을 공공분양 아파트에서도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 올 연말까지 전국에 분양되는 공공분양 아파트는 5개 단지, 총 5435가구다. 여기에 대우건설, 금호건설, GS건설, 신동아건설, 대림산업, GS건설, LH공사 등 대형 건설사가 시공을 맡게 된다.
지난달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가 공급한 공공분양 아파트인 ‘e편한세상 한강신도시 2차’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4베이와 판상형 위주로 단지를 설계했다. 결로 예방과 에너지 절감 효과가 우수한 단열설계와 외부 소음차단 및 냉난방 효율이 좋은 이중창 시스템을 도입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해 키즈카페, 피트니스 센터, 취미실, 어린이집, 경로당, 작은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선다. 고급 주상복합 못지않은 서비스가 입주민들에게 제공되는 것이다.
대단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공공분양 아파트 단지도 공급된다. 이달 중 인천 남동구 서창2지구 5블록에 분양하는 ‘서창 센트럴 푸르지오’는 총 1160가구 규모이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10개동으로 지어진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74㎡, 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팀장은 “공공분양은 보통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공급돼 생활편의시설이 잘 돼 있고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측면도 있다”며 “민간건설사들이 참여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