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 증권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예탁결제부문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18년간 비공식 회의체기구에 머물러 있던 CSD(세계중앙예탁결제기관회의)를 공식적인 국제기구로 만드는 논의를 집중할 것이다.”
정의동 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은 이번 CSD 한국개최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1991년 프랑스에서 열린 1차 CSD 이후 18년만에 처음으로 최고경영자회의를 통해 공식화된 국제기구화 논의와 CSD회칙제정을 추진하는 것이다.
정의동 사장은 “격년제로 개최되는 CSD에서 다양한 주제와 안건이 다뤄지지만 귀속력을 갖지 못해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국제 거래 증가와 더불어 CSD 논의내용을 권고하고 준수토록 하는 기구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또“이번 CSD9에 대거 참여한 구소련,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신생 기관들에게 증시 인프라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태국에 대차 Repo시스템을 수출한 바 있다.
그는 “예탁결제업무가 공공성이 높지만 그래도 비즈니스(경영)회사”라며 “이런 전제하에 KSD는 높은 경쟁력을 갖도록 많은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유럽의 사례를 볼 때 예탁결제기관도 충분히 M&A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동 사장은 이번 CSD9가 동북아 금융허브로서의 한국의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