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현대차에 따르면 내년 1월 개최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첫 모델인 EQ900(해외명 G90)을 출시하고, 고급차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미국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차량 주행 테스트에 특화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막판 검증을 거치며 품질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선 미국이 럭셔리 세단의 최대 판매 시장이자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격전지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다. 무엇보다 일본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와 인피니티, 어큐라 등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함께 차별화된 모델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제네시스가 오는 2018년부터 대형급과 중형급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출시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선 SUV의 판매고 상승세가 뚜렷하다. 올 들어 미국에서 고급 SUV(미드 력서리·프리미엄 럭셔리) 판매량은 56만5091대로 전년(50만2854대) 대비 12.4%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오는 2018년 전세계 고급 SUV 시장규모를 140만대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고급 세단시장(미드 력서리·프리미엄 럭셔리) 규모는 총 23만7454대로 전년 동기의 27만2603대에 비해 12.9% 감소했다.
현대차는 북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유럽과 중국시장에도 잇따라 출사표 던진다. 이 같은 자신감은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된 기존 제네시스 모델(G80)과 에쿠스(G90) 모델의 판매고가 방증한다.
기존 제네시스 모델(G80)과 에쿠스(G90) 모델은 올 들어 10월까지 미드 럭셔리와 프리미엄 럭셔리 세단시장에서 각각 2만726대와 1933대가 팔렸다. 특히 제네시스 모델은 해당 세그먼트에서 메르세데스 E클래스(3만9986대)와 BMW 5시리즈(3만6531대)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Dave Zuchowski)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사장은 “미국 자동차 시장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올해 미국시장 판매 목표인 76만5000대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의 론칭”이라며 “현대차 브랜드가 현지에서 5년전과 다르듯 기존 고급차 브랜드들과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