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02일 만에 자신만의 色 드러내
김 회장은 16일 계열사 경영진(CEO)이 참석해 2016년 경영계획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경영관리협의회’에서 연말에 있을 임원 인사에 대해 “성과 중심의 인사를 반드시 실시해 향후 인사 운용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회장은 이날 “학연·지연 등을 철저히 타파하고, 인사 청탁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는 등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성과중심의 인사와 조직문화를 농협금융에 정착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이번 발언은 취임 202일 만에 처음으로 계열 CEO들에게 경영 방침에 대한 주문을 한 것이다.
취임 이후 김 회장은 소통경영을 통한 내부 조직 파악과 업무 파악에만 주력했다. 김 회장이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확신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복무기강 확립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객의 신뢰 확보를 위해 윤리경영이 그룹 내에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내부제보를 활성화하는 등 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김 회장은 “품위 및 청렴행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향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도 예고했다. 김 회장은 “조직도 시장과 고객 중심으로 재편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걸맞게 체질을 바꿔 시장경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이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현장과 경영환경에 맞지 않는 규정은 소관 부서에서 과감하게 개정해 고객과 일선 직원들의 불편을 선제적으로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금융규제 변화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고객이 농협금융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활약 해줄 것도 당부했다.
또 경기 변동성 확대 대응해 그간 농협금융의 취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여신심사 및 감리기능을 강화해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등 내실을 다지도록 했다.
올해 경영목표에 대해선 반드시 달성할 것으로 주문하고, 내년 경영계획도 준 알차게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금융회사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해 수익성 창출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금융과 유통을 결합한 해외진출 차별화, IT와 금융을 융·복합화한 핀테크 활성화, 농업성장펀드 등의 신수익 창출에 전사 역량을 결집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