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ㆍ합금철 10여곳 구조조정 시험대 올린다

입력 2015-11-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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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업황 부진과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시장 재편이 불가피한 조선ㆍ건설ㆍ철강ㆍ해운ㆍ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철강ㆍ석유화학 분야 중 고순도 테레프탈산(TPA)과 합금철에 대한 사업 재편이 우선적으로 진행된다. 롯데케미칼ㆍ한화종합화학ㆍ태광산업ㆍ동부메탈 등 주력 업체 10여 곳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경영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필두로 천문학적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에 대한 물밑작업도 진행 중이다. 다만 경기불황과 선박운임의 비정상적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해운업계의 재편은 정부 주도의 합병 추진에 대한 부처 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경 열릴 범정부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2차 회의에서 각 부처별로 분석한 5대 취약 업종에 대한 산업정책적 판단을 담은 업황 전망 보고서를 놓고 구조조정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다. 이 업황보고서는 산업별 현황이나 공급과잉 상황, 전망 등이 담겨 채권단이 신용위험도를 평가해 부실기업을 가려내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정부는 우선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사업 재편이 불가피한 TPAㆍ합금철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 설비 매각 등을 유도하기로 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자발적 사업 재편을 위해 민간협의체를 구성했지만 민간 주도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구체적 실행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폴리에스테르섬유, 페트(PET), 필름·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을 생산하는 태광산업, 롯데케미칼, 삼남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효성 등이 구조조정 시험대 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TPA 생산량은 2012년 619만 톤에서 올해 상반기 257만 톤 등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여기에 수요마저 줄면서 공급과잉 규모는 지난해 268만 톤, 올해 상반기 127만 톤에 달하고 있다.

철강산업의 핵심 원료인 합금철 생산업체인 동부메탈, 심팩메탈로이, 포스하이메탈, 태경산업 등도 구조조정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 업체는 경기침체 속 전기요금 인상, 수요 감소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중 포스하이메탈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고 동부메탈은 워크아웃을 진행 중이다.

다만 정부는 이들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을 주되, 강제적으로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방안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만큼 업계와 채권단의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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