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 결국 상장폐지…기로에 선 투자자들

입력 2007-04-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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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휴대폰 제조업체인 팬택계열이 결국 증시에서 퇴출된다. 회사측에서 특별히 이의신청을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장폐지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상장폐지가 된다고 당장 회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증시에서 퇴출되면, 그만큼 사고 팔기가 힘들고 주식가치도 급락하게 마련이다. 팬택계열의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팬택계열의 주식보유자는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06 사업보고서상 팬택앤큐리텔 지분 59.48%(9895만5577주), 팬택 지분 32.47%(3658만1057주)를 개인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소액주주 비중이 여전히 높은 이유는 팬택계열이 지난해말 채권단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추진 소식 이후 회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속적으로 기대심리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택계열은 지난달 12일 자체결산 결과 2006사업연도 자본전액잠식이 드러났고, 곧바로 주식거래가 정지돼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회생 가능성을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들로서는 매매 타이밍을 놓쳐버린 셈이다.

팬택계열 투자자들에게는 16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정리매매가 사실상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정리매매는 아래 위로 가격제한폭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급락의 폭을 가늠하기 힘들다. 통상 하루 급락폭이 50~100%에 이른다.

올해 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매매를 실시한 시큐어소프트, 엠텍반도체 등도 급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레전자산업만 유일하게 정리매매 중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는 경영권과 관련된 특별한 경우로 보인다.

결국 팬택계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리매매기간 중 최대한 빨리 처분하는 것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정리매매 돌입 시점이 이틀(주식거래일 기준) 남은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나올 팬택계열 관련 뉴스를 면밀히 살펴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팬택계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진행되고 있는 채무재조정안 동의서 제출 시한이 마감되면서, 채권단이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가 관심이다.

제2금융권과 개인채권자 등 전체 채권자의 100% 동의를 거쳐 채무재조정안이 확정되면, 향후 신규운영자금 투입과 채권단의 출자전환, 감자 실시 등 기업정상화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의 경우, 법정관리 돌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권단 동의를 거쳐 경영정상화방안이 예정대로 된다면, 당장은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몇년후 재상장을 노리고, 주식을 계속 들고 있는 전략도 가능하다.

올해도 동양강철 등이 지난 2002년 상장폐지됐다가 5년만에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작년에는 코스닥기업 애강이 역시 퇴출 이후 3년 6개월만에 재상장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다만 재상장 가능성은 확률이 높은 게임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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