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마쳤다는 해방감을 잠시 뒤로 하고 논술과 면접에 앞서 전략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가채점 점수가 기대 이하라면 오히려 치밀한 논술 준비로 만회해야 한다.
◇면접 논리적으로 간결하게 답해야= 면접을 위해서는 반드시 제한된 시간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간결하게 전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주장과 생각을 먼저 말하고 이를 근거를 들어 주장에 대한 결론을 명확하게 매듭짓는 것이 좋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즉흥적으로 답하다 보면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하기 쉬워 전체 내용을 정리한 뒤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면접의 토대가 되는 것은 자기소개서나 학생부 등 이미 제출한 서류들이다. 서류 내용을 꼼꼼히 숙지하고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두자. 지원 학과와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전공에 대한 기본 지식을 정리하는 것도 좋다.
대학마다 면접 유형과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지원 대학에서 자주 나오는 유형을 익혀 두면 큰 도움이 된다. 시사 문제에 대한 생각과 근거도 미리 정리해둬야 한다.
돌발 질문과 반문이 이어지거나 꼬리를 무는 질문이 계속되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일관성 있게 답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 평가이사는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는 머뭇거리지 말고 면접관에게 양해를 구한 뒤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을 묻는 대학도 있다. 간략하지만 당당하게 왜 자신이 이 대학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인지를 드러내는 마무리 답변을 생각해 면접장에 들어가는 것도 좋다.
이렇게 준비한 내용은 반복적인 연습을 거쳐 몸에 익혀야 한다. 거울 앞에서 연습하거나 이를 녹화해 평소에 모르던 버릇이나 불필요한 태도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친구들끼리 모여 토론하면 서로의 장단점을 짚어주고 실전 감각도 익힐 수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된다.
◇대학마다 변화하는 논술 유형 꼼꼼히 대비해야= 논술고사 준비에 앞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지원하는 대학의 문제 출제 유형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매년 논술 가이드와 모의논술 등을 통해 구체적인 출제 방향과 유형을 공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과 밀접한 인문학ㆍ사회과학 관련 주제들이 주로 나온다. 대학들이 논술 모의고사를 치른 뒤 그 결과를 분석해 공개하므로 이를 꼭 확인해 연습할 필요가 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년도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분석한 결과 고교 교과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제시문은 짧고 쉬워졌다”면서도 “논제나 분량, 시험시간까지 고려하면 대부분의 대학 문제가 적정 난이도와 변별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자연계열의 논술 고사의 변화는 주로 과학논술에서 두드러진다. 이 소장은 “많은 대학이 선택형 과학논술을 실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또 “물리ㆍ화학ㆍ생물ㆍ지구과학 중 1~2과목을 택하는 경우도 많은데 지구과학은 제외되는 대학이 많다”고 덧붙였다.
수능 과탐 선택과목이 2과목으로 줄어들면서 선택형 과학논술이 도입되자 과학논술에 대한 부담은 감소했다. 이 소장은 “문항 주제는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다루는 과학 Ⅰ, Ⅱ 안에서 주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고 우선선발이 폐지됨에 따라 과거에 비해 논술 변별력은 커질 것”이라고 봤다.
◇합격 여부 놓치면 큰일= 논술을 잘 치르고도 합격 여부를 실수로 놓칠 경우 돌이킬 수 없게 된다. 특히 수시 추가 합격이 이 같은 위험성이 높다. 만약 합격됐는데도 본인이 확인하지 않아서 등록을 못했다면 정시마저 포기해야 한다. 지원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정시 추가 합격이 끝나는 2월 17일까지 100일 동안 수험생이나 가족들은 방심해서는 안 된다.